가상화폐의 본격화된 하락세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습니다.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11월 초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로 치솟았지만, 두 달 만에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22일 하루에만 10%가량 떨어지면서 이제 3만5,000달러를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다른 주요 가상화폐 가격도 급격히 내려가고 있는데요. 22일 기준, 이더리움이 전일 대비 16.45%, 7일 전 대비 27.8% 하락했습니다. 에이다, 솔라나, 리플, 루나, 폴카닷, 도지코인, 아발란체, 시바이누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15~20% 폭락한 값에 거래됐습니다.
빠르게 폭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가 불거지며 그동안 올랐던 가상화폐의 가격도 약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② 동조화 현상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식 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정리하면서 가상화폐도 폭락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주식시장을 대신할 자산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③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인 러시아가 가상화폐 채굴·거래를 전면 금지할 수 있다는 소식도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가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협한다며 채굴·거래 금지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과거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될 수 있다며 가상화폐를 반대했기에, 러시아 정부는 중앙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④ 현물 비트코인 ETF 좌절
현물 비트코인 ETF 출범이 또다시 좌절된 것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일조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몇 차례 연기한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리지의 현물 비트코인 ETF 허가 신청을 기각했는데요. SEC는 스카이브리지가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가 사기·조작 행위 및 관행을 방지하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죠.
가상화폐는 반등할 수 있을까?
가상화폐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은 편인데요. 금리 인상과 채권매각 등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자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며 가상화폐 시장이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각에선 현재의 자산 시장을 '슈퍼 버블'로 진단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이 터진다면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가상화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BONA
장기간 이어진 제로금리 시기에 확대된 유동성으로 버블이 낀 자산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더 내려가 ‘크립토윈터’(가상화폐 시장의 혹한기)가 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