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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 더이상 못 참겠다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의 프리미엄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 문제 때문인데요. 수수료가 음식값의 절반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영업자들은 소비자에게 배민1의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거나, 배민1에서 리뷰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등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죠.
갑자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은 ‘배민1’의 요금제가 변화한 탓인데요. 지난해 6월 출시된 ‘배민1’은 그동안 프로모션 요금제를 적용해왔습니다. 배민은 ‘중개 수수료는 1,000원, 배달비는 5,000원’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나, 지난 3월 22일 프로모션이 종료되며 정책이 바뀌었죠. 이에 기본형을 기준으로 ‘중개 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을 내야 하는데요. 바뀐 정책에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었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수수료 논란에 대한 배민의 해명
이러한 수수료 논란에 배민은 반박에 나섰는데요.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자영업자의 반응에 바뀐6.8%의 수수료는 업계 최저라 주장했습니다. 쿠팡이츠도 기본형을 기준으로 주문중개수수료는 9.8%, 배달비는 5,400원으로 책정하고 있죠. 게다가 배민은 주문중개수수료만 가져가는 구조라 특별한 이익 창출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주문중개수수료, 배달비, 결제 정산 수수료가 부과되는데요. 배달비는 100% 라이더에게 돌아가며 소비자와 점주가 나눠서 부담합니다. 결제정산 수수료 또한 PG사 또는 카드사에 전달되기에, 부가세를 제외하면 주문중개 수수료만 매출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또한 배달의민족은 '배민1'이 오히려 주문상황이나 영업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주장입니다. ‘배민1’이 아닌 일반 묶음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민족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식당은 외주 대행사에 고정된 건달 배달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배민1'은 중개수수료를 제외한 배달비 6천원을 소비자와 나눠 부담하는데, 이때 분담 금액을 식당이 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배달의민족은 객단가*가 낮은 메뉴를 주로 판매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배민1 절약형’ 서비스도 마련했는데요. 중개수수료는 15%로 기본형보다 높지만, 주문금액이 낮을수록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료가 낮습니다. 특히, 주문금액이 5천원에서 1만2천원 사이인 점주는 배달료를 900원만 부담하면 되죠. *객단가: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으로, 매출액을 고객 수로 나눈 값입니다.
끝나지 않는 배달비 핑퐁게임
배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와 배민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영업자들은 단순히 ‘수수료율 6.8%’에 대해 불만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배민은 앱 상위 노출을 원하는 자영업자에게 추가 과금을 하는 광고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카테고리 최상단에 노출해주는 오픈리스트는 주문금액의 6.8%,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해당 지역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8만8천원의 금액을 부과해왔죠.
게다가 배민은 오는 28일, ‘우리가게클릭’이라는 광고 정책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정률제, 정액제 방식으로 과금해왔던 기존과는 달리, 클릭당 과금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고객이 1회 클릭할 때마다 업주들이 충전한 금액에서 200~600원씩을 차감하는 것이죠. 기존에도 업주들 간 출혈경쟁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 정책 변경으로 불만이 더욱 가중됐습니다.
이러한 자영업자의 지속적인 비판에도, 배민은 수익성을 높여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지난해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7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현재 ‘배민1’은 전체 배달 건수의 10~20%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라이더 비용으로 인한 지출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결국 배민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수료를 높이거나, 앱 내 광고에서 출혈경쟁을 유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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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
이제까지 배달의민족은 배달료를 '배민1'의 매출로 구분해왔지만, 최근 음식점주 매출로 처리하기 시작했는데요.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출 규모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