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방어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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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방어 시대 열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사상 최초로 소행성과 무인 우주선을 충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위험에 대비하는 일종의 '지구 방어 실험'이었죠. 충돌로 소행성의 궤도가 실제로 바뀌었는지는 추가적인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입니다.

소행성-우주선 충돌했다던데?

지난 2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인류 최초의 우주 충돌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발사 열 달 만에 무인 우주선 ‘다트(DART)’를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시켰는데요.

  • 다트는 '쌍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약자인데요. 작년 11월 스페이스X에 실려 발사된 이후, 디모르포스를 향해 항해해왔죠.
  • 디모르포스는 지구에서 1,100만km 떨어진 쌍소행성입니다. 지름 160m 크기로, 780m 크기의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위성인데요.
  • 이번 실험에서 디모르포스와의 충돌 속도는 약 초속 6.1km로, 시속이면 약 2 2,000km 정도입니다.
  • 충돌 후 당장의 실험 결과는 이탈리아 우주국이 제작한 리시아큐브(LICIACube) 소형 위성이 관측합니다. 이탈리아 우주국의 발표에 따르면 충돌 이후 하루 내에 사진을 확인할 수 있죠.

소행성 충돌?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 아냐?

소행성 충돌은 생물 대멸종을 불러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첼랴빈스크 소행성 폭발 피해 이후 소행성 충돌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 지난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했는데요. 지름 18m에 불과하지만 6개 도시의 유리를 박살 내고 1,6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죠.
  • 충돌하는 소행성의 지름이 커질수록 위험도도 훨씬 높아집니다. 이번 실험의 대상이 된 디모르포스 정도면 대도시를 초토화할 수 있는데요. 지름이 10km를 넘어서면 생물 대멸종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지구 주변을 지나갈 수 있다고 예상되는 2만 6,000개의 소행성 중 1만여 개 정도만 확인된 상태인데요. 현재의 기술로는 충돌 전 발견이 어려워 대책이 필요합니다.

다트의 목표는?

NASA가 계획 중인 전략은 소행성 폭파가 아닌 우주선을 부딪쳐 소행성 궤도를 살짝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번 실험도 이에 맞춰 설계됐는데요.

  • 영화에서는 핵탄두를 통해 소행성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이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소행성이 여러 개로 쪼개져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죠.
  • 이에 NASA는 우주선 충돌로 충격을 가해 지구충돌 코스에서 밀어낼 정도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다트가 최초로 충돌만을 위해 설계된 우주선이죠.
  • 이번 실험의 목표는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나가려면 얼마나 무거운 우주선을, 어느 정도 속도로 충돌시켜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지구를 향해 소행성이 날아올 때 이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성공했나?

충돌로 실제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바뀔지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관측이 필요합니다. 다만, 관계자들은 다트가 예상대로 작동했다고 보고 있죠.

  • 리시아큐브는 충돌 장면을 촬영하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는데요. 앞으로는 허블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관측하고 자료를 자세히 분석할 계획입니다.
  • 과학자들은 디모르포스가 단단한 암석인지 느슨한 자갈 덩어리인지에 따라 충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예상대로 디모르포스의 공전 궤도가 안쪽으로 작아져 공전 시간이 10~15분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결과적으로 모성인 디디모스의 태양 공전 시간도 달라질 수 있죠.
  • 정확한 결과는 2024년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하는 헤라(Hera) 우주선이 확인하는데요. 모성인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에 파견해 충돌구 크기와 분출량, 궤도 변화 등을 정밀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번 실험이 최종 성공하면 인류는 하나의 잠재적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영화처럼 우주선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밀어내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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