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는 금융권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자산규모 2,090억 달러의 대규모 은행이 이틀 만에 갑자기 파산하면서 금융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금융 당국의 개입에 다행히 상황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신용 경색 가능성은 남아있죠.
미국의 연쇄 은행 파산 이후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오른 것이 바로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Real Estate, CRE)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대폭 감소했고, 금리까지 크게 오르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았는데요. CRE 대출의 상당 부분을 중소 은행이 다룬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저무는 미국 부동산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은 현재 미국에선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른 금리에 일부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는 회사들이 디폴트를 선언한 건데요.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이 늘고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