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95조 원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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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95조 원 지원 나선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 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지원합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시장의 경색을 풀기 위함인데요.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협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왜 중요한데?

5대 금융지주가 나선 이유는 ‘레고랜드 쇼크’ 때문입니다. 레고랜드 사태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국내 경제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렸는데요. 그 구원 투수로 금융권이 지목됐습니다.

  • 계속되는 경제 빨간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이미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고랜드 사태까지 발생했는데요. 채권 시장이 무너져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몰고왔습니다.
  • 기업 대출도 늘어나: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 달 사이에 기업 대출이 9조 4,000억 원이나 늘어났는데요. 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또다른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 커진 금융권의 역할: 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금융권만은 여유로운데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존재로 금융권이 지목된 이유죠.

🔎 95조 원, 어디에 쓰이는 거지?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간담회를 열어 5대 금융지주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단은 연말까지 총 95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유동성 공급할게: 막힌 시장을 뚫기 위해 73조 원을 투입합니다. 자금이 필요한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인데요. 특수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사채를 포함한 회사채,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 계획입니다.
  • 정부 조치 참여할게: 채권 및 증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증안펀드)에도 12조 원을 투입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시장 안정 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방침이죠.
  • 계열사 자금 공급할게: 지주 그룹 내 계열사에 10조 원의 자금을 공급합니다. 그룹 내부의 건전성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달라는 금융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죠.
  • 은행채 발행 자제할게: 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왔는데요. 신용이 좋은 은행이 채권 발행을 늘리면 다른 기업들은 돈을 구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금융지주들은 채권 투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은행채의 발행을 자제하겠다 약속했습니다.
  • 그리고 또…: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규모를 유지합니다. 펀드의 자금이 빠져나가 채권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죠. 제2금융권의 신용 대출 한도(크레딧라인) 역시 유지해 기업이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최근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 정부의 대응책은?

간담회에 앞서 정부는 ‘50조원+α 규모 시장안정조치’로 레고랜드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 50조 원 풀게: 지난달 23일 금융 당국은 시장에 돈을 50조 원 넘게 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채안펀드를 가동하고 기업들의 채권을 사들이겠다 밝혔죠. 또 현금이 필요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급한 불은 껐지만…: 정부의 조치로 채권 시장은 다소 진정됐습니다. 다만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이상 채권 시장 안정에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죠.
  • 금융권 협조 필요해: 결국 금융 당국은 간담회를 열어 금융지주에 SOS를 쳤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의 조치가 시장의 악화를 막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 앞으로의 계획은?

금융위원회는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금융권과의 논의를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자금 동향도 예의주시하는데요.

  • 간담회 공식 정례화: ‘금융위원장-5대 지주회장 간담회'를 격주로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키로 했습니다. 이제까지 간담회는 위원장 재임 중 1~3차례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실무진 간 언제든지 회의가 가능한 채널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 시장 대응 빨리할게: 금융 당국은 원래 자금 동향을 거시적으로 들여다봤지만, 최근에는 미시적인 차원까지 살핀다고 밝혔습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하면 바로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죠.

여러 악재로 우리나라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꼈는데요. 경제 위기에서 ‘금융 안전판’으로 통하는 금융지주가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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