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3일 서울시는 앞으로 추진할 도시 계획들을 총 망라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첫 부임 시절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한강변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이번 최종안의 골자인데요. 초고층 개발을 통해 서울 중심지의 기능을 강화하고, 한강과 하천 등의 수변 공간을 문화적으로 활성화 하기 위한 추진 계획들이 담겨 있습니다.
건물은 더 높이, 35층 제한 폐지
서울시는 서울플랜에서 한강변 주거용 아파트에 대한 35층 층고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서울시는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근처 지역은 15층 이하로 아파트의 층고를 제한한 바 있는데요. 당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서초 반포단지 재건축으로 대표되는 한강변 정비사업이 직격탄을 맞아 아직까지 사업이 보류되고 있었죠.
서울시는 이런 높이 규제가 현재 한강변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낳았다고 보고 2040 서울플랜에서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압구정, 여의도, 성수, 이촌 등의 한강 수변 지역 거주지들은 초고층 재건축의 길이 열리게 되었죠.
한강변 수세권 개발
서울시는 압구정, 여의도 등의 수변 지역들을 재건축 사업과 한 데 묶어서 최종적으로는 한강과 일체화된 문화 공간으로 재조성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61개 하천과 물길 주변 공간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시민생활의 터전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수변 공간에는 테라스 카페, 쉼터,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강을 업무, 상업, 관광이 총망라된 종합공간으로 만들겠다던 이른바 ‘한강변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죠.
한 공간 두 목적, 용도지역제 완화
용도지역제* 전면 개편도 2040 계획의 주요 축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는 토지의 용도가 크게 주거, 상업, 공업, 녹지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용도지역제를 유연화해 토지 용도에 따른 구분과 규제를 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가령, 기존에는 주거밀집지역으로 지정되어 건물 최고 층수가 7층으로 제한되어 있던 지역에도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용도지역제란 한 공간의 기능이 중복되지 않게끔 땅의 용도를 하나로 명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건물의 높이나 용적률 등을 제도적으로 통일하여 적용하는 제도입니다.
서울시는 이른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도시계획의 기본 모토로 삼고 국토계획법 개정 등 법제화를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비욘드 조닝이란 지역별로 주거, 업무, 상업 기능이 완전히 구분되어 있는 지금의 도시체계와 달리, 도시 기능 구분을 혼용하는 공간 운영 체제입니다. 서울시는 획일적인 기능 구분에서 탈피해 주거 공간 근처에도 업무와 여가, 녹지, 교통, 상업공간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미래 모빌리티를 대비한 교통 개편
서울시는 서울플랜에서 철도 중심의 기존 교통 시스템을 넘어서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 육성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서울 내에는 101km에 달하는 지상철도가 있는데요. 이를 점차적으로 지하화하고, 대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교통 인프라를 지상에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죠. 서울시는 자율자동차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2025년 UAM 상용화 계획에 맞추어 UAM 터미널 설치, 시범노선 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도심 항공기를 뜻합니다.
🦁 DOUN
이번 서울 2040 플랜에는 저희 생활에 직접 와닿는 여러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조만간 피부에 와닿는 형태로 다가올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