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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6월 인기 유튜브 광고 결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6월 한 달 동안 유튜브에 업로드된 광고 가운데 100만 조회수를 넘긴 광고를 골라보았는데요. 인기 광고 트렌드와 함께 각 브랜드가 광고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까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량감 넘치는 분위기가 부각된 광고들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브랜드들은 여름 키워드를 활용하거나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색감을 강조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및 여행 서비스 야놀자와 여기어때도 광고를 런칭했는데요. 이 두 광고와 함께 ‘서핑’이라는 컨셉을 살린 네이버 웨일의 광고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전국~ 야놀자해~
제목: 올여름 더 놀고 싶다면? 전국~ 야놀자해!
광고 게재일: 2022년 6월 20일/ 조회수: 396만 회 (7월 6일 기준)
6월 초 야놀자는 故 송해 선생님을 모델로 광고를 촬영했습니다. 송해 선생님이 1988년부터 진행을 맡았던 전국노래자랑 컨셉을 표방했는데요. 전국노래자랑 특유의 딩동댕 소리와 오프닝 멘트 등이 활용됐죠. 그러나 지난 6월 8일 송해 선생님의 타계로 야놀자는 강호동으로 모델을 교체해 광고를 다시 송출했습니다.
- 야놀자는 이번 광고에서 “전국 야놀자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테마팍해’, ‘서핑첨해’와 같은 표현과 함께 바다, 캠핑장, 워터파크 등 다양한 여행지를 보여주며 종합 레저 서비스를 표방했죠.
- 변경된 모델에 대해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강호동이 유쾌한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점, 그리고 전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메인 MC였다는 점이 이유로 언급됐죠. 심지어 그가 광고 출연료를 후배 코미디언 양성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며 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 야놀자는 전통적으로 키치하고 후킹한 CM송이 부각되는 광고를 제작해왔습니다. 2018년 하니가 출연한 ‘초특가 야놀자’, 육성재가 출연한 ‘초특가 야놀자 시즌2’, 2020년 쌈디가 출연한 ‘쌓이면 돈이니’, 2021년 ‘야놀자 테크놀로지’ 광고가 그랬죠. 이번 광고도 OOO해 키워드를 반복하며 비슷한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 지난 2021년 야놀자는 ‘야놀자 테크놀로지’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단순한 숙박 예약 앱을 넘어 종합 레저 앱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광고에서도 숙박보다는 여러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강조됐습니다.
올여름 여행할 때 여기어때
제목: 올여름 여행할 때 여기어때🌊🎵
광고 게재일: 2022년 5월 31일/ 조회수: 1,246만 회 (7월 6일 기준)
5월 31일, 여기어때는 이누팜, 장윤주, 윤종신, 미주, 장기하, 노홍철, 미노이, 빠니보틀 등 7명의 광고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를 게재했는데요. 1달이 조금 넘은 현시점에서 1,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광고의 주 무대는 해변이며 노래와 함께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번 광고에는 총 7명의 인기 모델들이 등장하는데요. 배우, 모델, 가수, 아이돌, 래퍼, 유튜버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허나 이들 모두 전반적으로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 지난 1년 새 큰 화제를 모았거나 여행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 가령, 이누팜과 장윤주는 각각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한 바 있으며, 노홍철과 빠니보틀은 SNS를 통해 여행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며 팬층을 모은 바 있죠.
- 여기어때의 이 광고는 지난 1년 전과 180도 바뀐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휴가를 비롯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자, 당사는 광고를 통해 ‘위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당시 사용된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음원은 코로나에서 도망가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잘 담아냈죠.
- 그러나 여기어때는 이영지를 기용한 지난 12월자 ‘올겨울 여행할 때 여기어때’ 광고부터 보다 밝은 분위기를 담아냈는데요. 이후, 봄에도 비슷한 컨셉으로 광희를 기용해 ‘올봄 여행할 때 여기어때’라는 광고를 제작했으며 이번 여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간 것이죠.
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서퍼
제목: 브라우저를 바꿔야 하는 8가지 이유
광고 게재일: 2022년 6월 7일/ 조회수: 659만 회 (7월 6일 기준)
네이버에서 직접 제작한 웹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이 광고를 런칭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웨일 브라우저의 주요 기능들을 설명하는 광고인데요. 2D와 3D 애니메이션을 조화롭게 활용했으며 ‘Surfing my wa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브라우저의 이름 ‘웨일(고래)’과 웹서핑이라는 단어 모두 바다를 연상시킵니다.
- 웨일 측은 해당 광고와 함께 약 30분짜리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업로드했습니다. 제목은 ‘이서의 Playlist – A Whale Surfer’s Playlist’인데요. 본 광고 영상 속 주인공의 이름과 서핑이라는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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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점은 이 플레이리스트의 썸네일, 음악 무드, 영상 속 모션이 모두 유튜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로파이(Lo-Fi) 플레이리스트를 연상시킨다는 점인데요. 로파이란 저음질(Low Fidelity)의 약자로, 유튜브에서 일부 2030세대들에 의해 소위 ‘노동요’로 소비되곤 합니다.
-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코딩할 때 집중이 잘된다며 로파이 열기를 주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키워드가 부각되는 만큼 네이버 웨일도 ‘일잘러’, ‘능률’과 같은 메시지를 표방하기 위해 로파이 느낌을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앞선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웨일은 출범할 때부터 두 가지 원칙을 표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모든 사용자 환경(UX)은 이용자의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다’ 였는데요. 이 원칙에서도 강조되는 ‘효율’이라는 키워드가 이번 광고에서도 전면적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캐릭터를 모델로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위 3개의 광고는 기존과 비슷한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델들을 기용했는데요. 이와 대조적으로, 기존의 광고 모델을 계속 기용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지금까지 브랜드와 함께 모델이 구축한 맥락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죠.
다비다는 언제나 깨어있다
제목: 언제나 깨어있는 미국주식, 삼성증권이 다비다
광고 게재일: 2022년 6월 20일/ 조회수: 280만 회 (7월 6일 기준)
삼성증권은 자체 제작한 캐릭터 다비다를 이용해 오전 중에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했습니다. 제아무리 졸린 상황에도 다비다는 깨어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언제나 깨어 있는’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했죠.
- 다비다는 지난 2021년 9월, 삼성증권이 제작한 ‘내가 바로 다비다’라는 웹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최초 데뷔한 가상의 캐릭터입니다. 돌로 된 머리를 지닌 캐릭터로 연출 되는데요. 모티브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인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다비드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다비다는 삼성증권 서비스를 의인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중에서 다비다를 설명하기 위해 ‘완벽’, 잠을 자지 않을 정도의 '열정', 고객을 향한 '사랑', '헌신' 등의 키워드가 부각되는데요. 삼성증권의 브랜딩을 위해 가상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죠.
- 이렇게 구축된 맥락을 기반으로 삼성증권은 다비다가 등장하는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처음 이 광고를 접한 사람에겐 ‘조각상이라서 잠을 자지 않는다’ 정도의 메시지로 소구될 수 있는데요. 기존에 다비다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 캐릭터가 삼성증권의 의인화라는 사실을 좀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시차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들은 밤 시간대에만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사는 지난 2월 7일부터,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의 독점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주간 거래를 지원해왔습니다. 이를 이번 광고에서 다시 한번 프로모션 한 것이죠.
무아인도 무신사랑해
제목: 무신사 전문관 엠버서더, 무아인
광고 게재일: 2022년 6월 17일/ 조회수: 520만 회 (7월 6일 기준)
이번 광고에는 무신사의 두 뮤즈 정호연과 유아인이 등장합니다. 대신 유아인이라는 이름이 아닌, ‘무아인’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요. 무아인이란 무신사에서 유아인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입니다. 일종의 버추얼 모델인 셈이죠.
- 무신사는 이번 광고에서 6개 전문관을 홍보합니다. 각각 플레이어, 부티크, 뷰티, 골프, 키즈, 아울렛인데요. 지난 2021년 6월 개설된 럭셔리 편집숍인 무신사 부티크를 비롯해 여러 카테고리를 런칭하며 주요 고객층인 1020세대를 넘어 3050까지 아우르겠다는 셈법이 반영된 것이죠.
- 무신사는 지난 2020년 배우 유아인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후 수 차례에 걸쳐 ‘다 무신사랑해’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매번 서비스 확장과 무신사 아이덴티티를 대중에 알려왔습니다. 이번에도 전문관 개설이라는 서비스 확장을 홍보하고자 광고를 런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위 광고에서 무아인은 기존 유아인의 모습은 물론, 유아인을 닮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도 변신하는데요.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광고 영상에서는 (중략) 무아인의 멀티 페르소나를 통해 다 무신사랑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목표했다고 밝혔죠.
- 버추얼 모델의 최대 장점은 모델의 과거사를 비롯해 그가 표방하는 가치 및 메시지까지도 전부 기업에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무아인의 경우에는 실존하는 연예인 유아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실제 유아인과 완전히 별도의 존재로 간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메시지 전달 방식의 변화
광고의 색감이나 모델보다도, 광고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가 큰 호응을 얻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포용성이 부각되는 메시지 전달 방식을 활용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죠.
이적, 이영현, 정은지가 부르는 가장 조용한 CM송
제목: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
광고 게재일: 2022년 6월 7일/ 조회수: 420만 회 (7월 6일 기준)
해태 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을 광고하기 위해 위 3명의 가수를 섭외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광고에서 부라보콘 CM송을 부르기 시작하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를 기용해 수어로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 ‘12시에 만나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CM송은 지난 1970년대에 최초로 방영된 부라보콘 광고에서 등장했습니다. 해태제과 마케팅 팀장은 “광고에 12시를 넣은 것은 12시에 데이트를 많이 하고,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정각에 만나는 것을 데이트에 빗댄 것”이라고 말했죠.
- 이 CM송은 2011년까지만 사용되고 당분간 사용되지 않았었는데요. 그러다 10년만인 2021년, 해태가 이병헌과 함께 MZ세대를 공략하고자 이 CM송을 배경으로 총 2편의 광고를 제작합니다. 마치 이병헌이 액션, 멜로를 연기하는 모습이 연출되나 실상은 부라보콘을 구매하는 것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웃음을 자아내죠.
- 이번에 제작한 광고 또한 MZ세대에게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광고를 제작한 펜타클은 청각 콘텐츠에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문화적 격차를 좁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죠.
- 근 2년간 제작된 광고에서 50년 전과 동일한 CM송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그 전달 방식은 달라졌는데요. ‘함께, 만나다’라는 키워드는 살리되 그 대상을 연인에서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넓힌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