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멈췄습니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인데요. 15일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카카오가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 중요한 이유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90%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갑자기 카카오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서 많은 시민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 카카오 월드가 멈췄다?: 카카오톡 메시지의 전송은 물론이고,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페이, 포털사이트 다음 등 대다수 카카오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메시지 전송량이나 택시 호출이 많은 토요일 오후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기에 피해는 더 컸는데요.
- 마비된 대한민국: 많은 시민은 카카오톡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시도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카카오T를 이용하던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태우지 못해 영업에 피해를 봤죠.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채널에 입점한 사업자도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 피해 어디까지?: 간접적인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카카오와 회원가입이 연동돼 있거나,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이뤄지는 업체의 서비스도 제한된 것인데요. 예컨대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온 바코드가 필요한데,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며 해당 서비스의 이용 역시 중단됐죠.
- 최장기간 장애: 카카오는 장시간에 걸쳐 일부 기능을 복구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지 못하는 등 오류는 다음날까지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이 시작된 이례 가장 긴 서비스 장애죠.
🚧 카카오, 왜 멈춘 거야?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데이터 서버 시설이 입주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데이터센터=IT 기업의 심장: 데이터센터란 IT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시설입니다. 예전에는 각 기업이 직접 전산실을 두고 IT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2000년대 들어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데이터센터가 등장했는데요.
- 메인 데이터센터에 불이?: 카카오 역시 SK C&C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왔습니다. 약 3만 2천 대의 서버를 두고 메인 데이터센터로 삼았죠. 그런데, 이번 화재로 전체 서버의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 네이버도 서비스 오류: SK C&C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네이버 역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네이버 뉴스 섹션에 최신 기사가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쇼핑 라이브를 통한 구매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죠.
🔎 문제는…
서비스 오류가 다음 날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않으면서 카카오가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이원화 시스템은 빅테크에 필수: 일반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은 지진이나 화재 등으로 특정 데이터센터가 멈출 때를 대비해 데이터 서버를 분산하는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의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센터에 데이터를 백업해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을 준비하는 것이죠.
- 신속히 대처한 네이버: 실제로 같은 날 화재를 겪은 네이버는 메인 데이터센터는 춘천에, 일부 데이터센터는 판교에 두고 있는데요. 화재로 일부 서비스가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불과 3시간 만에 완전한 복구가 이뤄졌죠.
- 카카오, 이원화 시스템 갖춘 거 맞아?: 카카오는 자사가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하루가 넘도록 이어지면서 이원화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죠.
- 국정감사 출석해!: 한편, 국회는 큰 혼란이 발생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카카오와 SK C&C의 경영진을 국정감사에 소환하려 하는데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까지 국정감사에 불릴 수 있습니다.
💡 반사 이익 노리는 기업들
카카오가 수시간째 먹통이 되자 시민들은 카카오 서비스의 대체재를 찾아 나섰습니다. 일부 기업은 카카오가 장애를 겪는 사이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기도 했죠.
- 카카오 대신…: 카카오의 오류 발생 후 네이버지도와 티맵, 우티, 라인 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인기차트 10위 안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시민들이 카카오맵과 카카오T, 카카오톡 등을 대신할 서비스를 찾은 결과로 해석되죠.
- 긴급한 연락은 라인: 네이버는 메인 화면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를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띄웠는데요. 이는 카카오톡에 답답함을 느끼던 이용자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 우티 써 볼래?: 우티는 택시 기사들에게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택시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자사의 관련 프로모션을 소개하기도 했죠.
카카오는 멜론과 카카오웹툰의 이용권을 연장해주는 등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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