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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위기, 시총 32조 증발
지속되는 정부의 플랫폼 규제와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 이슈 등으로 카카오그룹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그룹 시가총액이 3조 넘게 증발해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개장 날인 1월 3일부터 11일까지 카카오의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죠.
카카오 논란 총정리
① 카카오모빌리티 : 골목상권 침해 논란
지난해 8월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골목상권 침해 문제로 비판을 받았는데요. 빠른 택시 배차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이용료를 정액제(1,000원)에서 탄력요금제(0~5,000원)로 변경하면서, 플랫폼 기업이 독점력을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카카오T를 활용해 배달 중개 서비스부터 대리운전, 퀵서비스까지 진출을 선언하며 문어발식 확장으로도 논란을 빚었는데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동안 비판을 받은 사업을 과감히 접는 행보를 택했습니다. 배달 중개 서비스와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전면 폐지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드는 등 발 빠른 대처를 보였습니다.
② 카카오페이 : 스톡옵션 먹튀 사태
지난달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주요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 주 약 900억 원을 상장 40여일 만에 현금화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날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이었는데요. 류영준 대표는 469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죠.
이를 두고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류 대표의 카카오 CEO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0일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는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아가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해 카카오 계열 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제한되고, CEO의 경우 제한 기간을 2년으로 적용했습니다.
카카오의 대응책은?
카카오는 잇따른 계열사별 논란에 대응하여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공동체 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로 이름과 역할을 개편했는데요. 각자도생식 운영방식을 통제하고 위기를 관리할 조직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죠. 카카오는 그동안의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전략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 JINI
카카오모빌리티부터 카카오페이까지 카카오는 비판 여론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는데요. 13일 오늘 제시한 컨트롤타워가 또 한 번 당면한 문제의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