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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사업 진출 허가
지난 4월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개최해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이하 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허가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앞선 2021년 12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허가를 신청한 바 있는데요. 이로부터 4개월 만에 최종 허가가 난 것입니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입니다.
이로써 카카오는 기존 보험 사업자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운영되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두 곳이 전부였으나, 이르면 오는 22년 3분기부터 카카오손보도 본격적 영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디지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손해보험 사업이란?
손해보험이란 피보험자의 재산상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인데요. 생명보험에서 보장하는 위험(사람의 생(生)과 사(死))을 제외하고, 생활 중 일어나는 인적·물적 사고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은 크게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 일반보험이란 주로 보험 기간이 1년 미만인 단기성 상품으로써, 일상 속 사고 대비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입니다. 화재보험, 여행자보험, 운송보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장기보험이란 주로 보험 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적 상품으로써 상해와 질병 관련 의료비 보장이나 배상 책임으로 인한 손해 등을 보장합니다. 또한, 보험 만기 시에는 피보험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저축보험료 부분에 약정된 이율에 따라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저축기능도 겸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주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써, 차량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보장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손보의 향후 행보는?
카카오손보는 우선 출범 초기에 휴대전화 파손보험, 여행자보험, 펫 보험 등 플랫폼 이용자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방침입니다. 또, 카카오 산하 계열사와 연계한 상품 또한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카카오손보는 미니보험 판매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진 후, 점차 손해율*이 높고 설계 과정이 복잡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손해율: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
업계 반응은?
카카오손보는 사업 초기에 소액 단기 보험인 미니 보험 상품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험업계에서는 국내 미니보험 시장 규모가 전체 보험료의 약 10% 미만 수준으로 추정하는만큼, 카카오손보가 당장 보험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카오손보가 기존의 보험사들과 견줄 정도로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손보가 종합 손보사로 인가를 받은 것이기에 향후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잠재력이 충분하며,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를 업고 기존 보험사보다 훨씬 많은 잠재 고객군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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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 업계를 비롯해 유통업계까지 헬스케어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바라보고 관련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들은 왜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걸까요?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세요!
👉 유망 먹거리로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 - 카카오페이가 새롭게 보험 사업에 진출하는 동안 기존의 보험사들도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성 보험 업체들은 생활밀착형 상품 출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인데요. 이들의 대처 전략, 함께 알아보시죠!
👉 카카오페이 진출로 긴장하는 보험사
🦦 EDDIE
카카오의 가장 큰 자산은 방대한 유저 데이터입니다. 카카오손보는 우선 가입기간이 짧고 규모가 작은 미니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인데, 향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큰 규모의 상품들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