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도시 포항, 물난리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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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 포항, 물난리에 멈췄다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경상도 지역에 유독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포항 소재 제철소도 작동을 멈췄죠. 고로(용광로) 등 생산 시설이 멈춘 상황에서 핵심 장비 파손 우려마저 나오면서, 철강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끼칠 후폭풍 또한 상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포항, 힌남노에 가장 큰 피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갔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포항이 있는 경북 지역이죠.

  • 7일 기준 현재 태풍으로 인해 10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들은 대피시설로 대피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주택의 복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 공공시설물과 주택 피해도 큰데요. 포항 한 곳에서만 공공시설 피해액은 약 300억원, 사유시설 피해액은 약 1,700억원으로 총피해 규모가 2천억원 이상이라 추정됩니다.

철강사, 비상!

힌남노가 남기고 간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의 두 최대 철강사의 공장이 포항에 있는데요. 중요시설이 침수돼 피해 규모가 막심할 것으로 보이죠.

  • 포항 일대에 내린 폭우로 형산강 물이 불어난 데다 동해 물이 최대치로 차는 만조 시기가 겹치며 해안가의 철강단지가 거의 모두 잠겼는데요.
  • 포항에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공장 시설 대부분이 큰 침수 피해를 보았습니다. 포스코는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포항제철소 일대가 대부분 잠겨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라고 말했죠.
  • 포항제철소에선 고압 전력이 투입되는 제2열연공장 전기실 화재까지 겹쳤는데요.
  • 각 공장은 태풍 피해에 대비해 작업을 중지하고 침수와 전기기구 감전 점검까지 마쳤지만, 공장이 아예 잠길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제철소 일대 시설물과 기계는 물론, 통근버스를 비롯한 업무용 차량 대부분이 잠겨 당분간 정상 업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피해 규모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가동 중이던 고로 3개가 가동 중단에 들어갔는데요. 전 고로가 동시에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 49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다른 많은 제강사 또한 작업이 중단돼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죠.

  • 생산이 중단된 고로의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요. 피해 규모 또한 덩달아 불어날 것으로 보이죠.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고로 중단으로 입는 피해만 하루에 400억원이라고 합니다.
  •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현재 제철소 전체가 침수 상태여서 설비 파손 상태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재가동 시점 산정이 불가능합니다.
  • 복구가 아주 빨리 진행돼 한 달 만에 고로가 재가동된다고 가정해도 포스코의 매출 손실액은 약 1조2천억원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포스코 매출액의 1.5%에 해당하죠.
  • 포스코 측은 정지된 고로 정상화와 일부 생산시설 긴급 재개 자체는 열흘 내로 가능하지만, 생산라인을 100% 정상 가동하는 데는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고 추정 중입니다.
  •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다른 제철소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이들은 근처 전력시설이 피해를 받으며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침수 피해도 겹쳐 생산과 출하가 동시에 막혔죠.

산업에까지 영향이?

이에 철강사의 고객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철사는 고객사에게 주문을 받아 철강재를 생산하는데, 고로 작동이 중단되며 제품 출하 지연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죠.

  • 조선용 후판, 차량용 강판 생산이 미뤄지면 장기적으로 선박 납기일 및 신차 공급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요. 대부분 수출 비중 또한 높아 국내 산업계 전반의 피해 규모도 덩달아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광양 제철소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죠.
  •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포항 공장은 철근과 H형강 등 주요 건설자재를 생산하는데요. 추석 이후 공사 성수기를 맞이할 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전문가들은 “물류 문제로 제강사의 공장 대부분이 포항 등 경남 지역에 포진하고 있어 이번 태풍의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일단 배수가 완료돼야 정확한 피해 정도가 집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대규모 피해를 본 경주·포항 지역을 신속 복구하기 위해 예비비 약 50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재난 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을 즉각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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