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롯데쇼핑이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습니다.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2030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그로서리 시스템을 만드는 데 9,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오카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중요해?
롯데쇼핑이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을 잡습니다. 무려 9,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발표했는데요. 이는 e그로서리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 오카도가 뭐야?: 오카도는 지난 2000년, 골드만삭스 출신의 대표 3명이 설립한 리테일 테크 기업입니다. 오카도는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은 약 4조 846억 원을 기록하며 출범 20년 만에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오카도는 왜 특별해?: 오카도는 CFC(Central Fulfillment Center)라 불리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운영합니다. 또한, 전사적 성장을 이끈 OSP(Ocado Smart Platform)가 있죠. OSP로 불리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를 예측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통솔하는 통합 솔루션입니다.
- ‘e그로서리’ 시장의 플레이어: 오카도는 글로벌 e그로서리 시장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그로서리란, 온라인 식료품 판매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전자 상거래를 의미하는데요.
- 롯데, e그로서리 진입: 오카도는 작년 말,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만으로 영국 그로서리 시장 점유율 13%를 자랑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롯데가 e그로서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롯데쇼핑의 계획
롯데쇼핑은 특히 오카도의 상징적인 'OSP(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와 'CFC(자동화 물류센터)'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식료품 온라인 거래 시장에서 우뚝 서고자 하는데요.
- 어떤 파트너십인데?: 지난 1일, 롯데쇼핑은 오카도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과 자동화물류센터(CFC)에 2030년까지 총 9,500억 원을 투자하는데요. 투자의 목적은 국내 e그로서리 시장 내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 OSP 도입: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에 OSP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과정의 불편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영국에서 운영 중인 오카도 온라인 슈퍼마켓의 배송 시간 정확도는 97% 이상으로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됩니다.
- CFC 건설: 오카도의 CFC는 1,000여 대의 로봇들이 초당 4m의 속도로 움직이며 식료품을 채우고 포장합니다. 롯데쇼핑은 빠르면 2025년에 첫번째 CFC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총 6개의 CFC를 설립할 계획인데요. CFC 건설로 인해 배송 속도와 정확도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 온라인 식료품업계에서의 경쟁력 강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롯데는 온∙오프라인 통합 그로서리 시스템을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롯데는 2032년까지 식료품 온라인 거래 금액 5조 원을 달성하고 e그로서리 시장의 대표 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 왜 하필 지금 온라인에 뛰어드나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왕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 온라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의아할 수 있는데요.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거래 시장의 잠재력과 아직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없음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동안 지지부진: 롯데의 온라인 사업은 지속적으로 부진했는데요. 롯데 백화점과 롯데 마트의 작년 4월 기준 매출은 각각 2조 8,800억 원, 5조 7,160억 원이었지만, 롯데 e커머스의 매출은 1,008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 부상하는 e그로서리 시장: 기존에 온라인 확장이 활발하지 않았던 식료품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온라인화되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에서는 2023년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약 8.8%, 식료품 시장 성장률은 약 14.5%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국내 시장 선점해야 해: 특히 국내 신선 식료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낮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죠. 국내 신선 식료품 시장은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이 선두 주자인데요. SSG닷컴은 럭셔리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마켓컬리는 배송으로 주목받는 데에 반해 유통 대기업이 아닌만큼 상품 공급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습니다. 쿠팡 또한 신선 식료품 배송이 주요 사업이 아닌 만큼, 롯데쇼핑이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죠.
- 우려되는 점은?: 그러나 최근 ‘리오프닝’이 시작되며 오프라인 시장의 반등이 예상되는데요. 현 시점에서 롯데쇼핑의 투자는 적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FC 건설 비용과 OSP 이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죠.
🤔 롯데의 전략은 성공할까?
OSP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미국, 유럽의 사례는 이미 충분한데요. 하지만 롯데쇼핑의 온라인 점유율이 매우 낮으며 이미 적자를 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 OSP의 성공적 활용: OSP는 이미 미국과 유럽 에서 활용되며 사용성을 입증했는데요. 미국의 거대 마트 크로거(Kroger),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호주의 콜스(Coles)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OS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현지화 성공이 관건: OSP의 ‘한국화’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유통 공급망에 알맞게 현지화하여 OSP를 도입해야 파트너십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죠.
- 투자 의견은 매수 유지: 단기적인 적자 전망에도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장기적인 전망은 중립적이기 때문입니다. OPS 도입으로 롯데의 온오프라인 플랫폼들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 과연 역전할 수 있을까?: 작년 롯데마트의 적자는 약 700~8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쇼핑의 온라인 점유율이 1~2%에밖에 그치지 못하는 지금, 단기적 적자를 키우는 파트너십 체결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이 e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발휘하고자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아직 뚜렷한 키플레이어가 없는 시장에서 롯데가 우위를 점하고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부진하던 e그로서리 시장의 떠오르는 강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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