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시즌’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라 티빙은 국내 OTT 시장에서 2위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되는데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OTT와 통신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지난 14일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KT시즌의 최대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티빙과 시즌을 합병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 합병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며, 예정 합병일은 오는 12월 1일인데요. 합병 이후 티빙은 통합 OTT에 대한 운영권을 가지고, KT시즌의 지분 100%를 보유하던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3대 주주가 됩니다.
- 주요 토종 OTT 간 통합은 지난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이 현재의 웨이브로 합쳐진 지 3년 만입니다.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
이번 합병으로 티빙은 넷플릭스에 이은 국내 OTT 시장 내 2위 플랫폼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 현재 티빙과 시즌은 월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OTT 시장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통합 이후 사용자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월 사용자 수는 약 560만명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 이는 현재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웨이브(423만명)의 월 사용자 수를 넘어서는 수치인데요. 이렇게 된다면 티빙은 국내 OTT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1,117만명)의 뒤를 잇는 2위 플랫폼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티빙과 시즌의 합병은 양측 모두에 ‘윈-윈’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OTT와 통신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OTT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입니다.
- 티빙은 지난달 파라마운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 합병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티빙은 이전까지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를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했는데요. 합병 이후 티빙이 KT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KT의 인터넷TV에 기본 탑재된다면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시즌은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운영을 수직 계열화했지만, 국내 OTT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티빙이라는 안정적이고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한 만큼 킬러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연합전선 또 나올까?
업계에서는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시작으로 국내 OTT 시장에 플랫폼 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국내 OTT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과열된 경쟁에 대부분의 토종 OTT 플랫폼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많은 OTT 플랫폼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늘어났는데요.
- 이에 토종 OTT 플랫폼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첫 합병 사례인 만큼, 향후 국내 OTT 시장 내 플랫폼 간 연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특히, 자리를 뺏긴 웨이브가 해외 OTT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데요. 오는 11월,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제휴가 끝나면 웨이브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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