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모빌리티 서비스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출 및 보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금융과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방침인데요. 두 업계 간 제휴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수천억원을?
지난 22일, KB국민은행(KB)이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캐롯손해보험(캐롯)도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죠.
- KB의 이번 투자는 금융사가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례입니다. 이로써 티맵모빌리티는 총 2조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죠.
- 캐롯은 지난2019년에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이 함께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데요. 2020년 출시한 ‘퍼마일자동차보험’(퍼마일)이 그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 캐롯의 유상증자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털이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어펄마캐피털은 작년에 티맵모빌리티에도 수천억원을 투자했죠.
시너지 1: 대출
업계 간 제휴를 통해 전통 금융권에서 대출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 KB와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 지금까지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들은 신용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로 분류됐습니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전통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죠.
- 티맵모빌리티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전략인데요. 플랫폼 종사자들의 근무 일수, 업무 활동, 고객 평가 등 티맵 플랫폼 내 활동 이력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너지 2: 보험
모빌리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설계해 이용자를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 현재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는 대리운전∙화물∙발렛 업무를 수행하려면 개별 보험에 각각 가입해야 하는데요. 티맵모빌리티는 KB와 협업해 모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보험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 캐롯이 출시한 퍼마일은 운전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지급하는 상품인데요. 출시 2년 만에 누적 가입 건수가 70만건을 넘겼습니다.
- 캐롯은 올해 한 단계 나아가 BBI(운전행동연계보험) 출시를 목표 중입니다. BBI는 운전습관을 AI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인데요. 손해보험사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할 수 있죠.
- 캐롯 측은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시스템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업계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제휴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대출, 보험과 결제 등의 영역에서도 제휴가 이뤄졌죠.
- 2020년 12월, 쏘카와 우리은행이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모빌리티 데이터와 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금융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 2021년 4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이 제휴를 맺었습니다. 신한은행이 카카오모빌리티 직영 운수사에 재직하는 택시 기사와 임직원에게 대출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죠.
- 2021년 10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VCNC(타다)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후 토스는 타다 앱 내에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를 도입했는데요. 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 사용처 확대에 나섰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티맵모빌리티와 캐롯 모두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 티맵모빌리티는 재원을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와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죠.
- 캐롯은 추후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르면 2025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쏘카가 코스피에 상장했죠. 이처럼 모빌리티 회사들이 저마다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각자 사업 영역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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