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손을 잡았습니다.
- 전례 없는 공동 경영 체제 선포에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그룹 통합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사에선 전례 없던 방식의 통합인데요. 제약 회사와 화학 회사 사이의 통합 지주사 설립이라는 점까지 겹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상상도 못 한 조합이 왔다
😲 이 둘이 합쳐진대: 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과 OCI그룹은 대등한 위치에서 하나의 기업이 되는 기업결합을 선택했습니다. OCI홀딩스가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를 취득하고, 한미그룹 오너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의 지분 10.4%를 취득하는데요.
🔍 지주회사: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채 그 회사의 의사결정에 개입하면서 사업 활동을 통제합니다. 기업 지배구조의 최정점에서 다양한 산업과 업종에 투자하고 수익을 올리죠. 흔히 지주, 지주회사, 홀딩스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 거래가 끝나면 통합 그룹의 단일 최대주주는 임 사장이 되고, 동시에 OCI홀딩스도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좋게 말하면 공동 경영, 나쁘게 말하면 서로의 목줄을 쥐게 되는 건데요. 그룹별 1명씩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이사회 체제로 그룹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근데 뭐 하는 회사지: 두 기업의 결합은 사업 분야가 전혀 다른 두 기업의 이종 합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한미그룹은 매출 기준 국내 5위권 제약 회사이고, OCI그룹은 에너지와 화학 분야에 특화한 재계 순위 30위권에 달하는 대기업인데요. 미래 성장을 주도할 산업으로 제약과 바이오 분야를 점찍었습니다.
통합 나서는 양사, 속내가 있다고?
💰 상속세라는 골칫덩어리: 한미사이언스가 이번 통합을 추진한 이유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20년,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총수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데요. 지난 5월부터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했습니다.
🙌 모녀의 지배적 결정: 고(故) 임 회장의 배우자이자, 차기 회장에 오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이번 통합으로 매각한 지분을 상속세 납부에 사용할 전망입니다. 송 회장은 장녀이자 한미그룹 사장인 임주현 사장과 함께 통합을 주도했는데요. 모녀는 임 회장 사망 이후 한미그룹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해 왔습니다.
💊 우리가 찾던 ‘프로’: OCI그룹 역시 통합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OCI그룹은 지난 2022년 부광약품 지분 11%까지 인수하며 바이오, 제약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그러나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부광약품마저 적자가 이어지면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그룹은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문 조력자인 셈이었죠.
집안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
😠 장남 “나는 모르는 얘기”: 그런데 통합 발표 하루 만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를 가지고 있는데요. 임 사장은 이번 통합 결정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 모녀 “전혀 문제없어”: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통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고,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은 임종윤 사장이 나설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죠.
🚨 살벌한 재벌가 싸움, 결말은: 이에 임종윤 사장은 대응 방안으로 이사회 구성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그룹의 장남과 모녀 간의 경영권 분쟁이 커질 경우,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는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쥘 예정인데요. 두 인물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0.56%, 11.52% 보유해 이사회 구성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