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걸어 잠근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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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걸어 잠근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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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

인도네시아, 팜유 금수 결정

오는 28일부터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식용유,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세제, 화장품, 바이오 디젤 등 다양한 물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입니다.

이번 수출 중단 결정은 갑작스러운 조치인데요. 지난 1월 말 인도네시아는 국내 식용유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수시장공급의무(DMO)’를 한시적으로 부과한 바 있습니다. 수출 물량의 20%를 국내에 먼저 공급하도록 한 것인데요. 이러한 조치에도 식용유 가격이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수출 중단 선언을 한 것입니다.


팜유 가격이 흔들리는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이러한 조치를 내린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여파로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에 대체재인 팜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팜유를 생산할 일손이 줄어든 데다가 전쟁의 영향까지 겹쳐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했죠.

팜유 가격 상승은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높아진 가격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팜유의 대부분이 수출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국 내 물량은 동난 상황인데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여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은 고공 행진했습니다. 실제로 팜유 품귀 현상으로 인도네시아 식용유 소매 가격이 40% 이상 급등했죠.


국내 업계, 악재일까 호재일까?

우리나라는 팜유의 56%가량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번 금수 조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제조에 팜유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라면·제과 등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러-우크라 사태로 인해 이미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되어 이미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요. 미국도 밀 작황이 나빠진 데다가 식용유 가격은 1년 사이 최고 84%까지 증가했죠. 이런 상황에서 팜유의 수입량까지 줄어 식품 업계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말부터 기업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커져,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죠

식품 업체들은 3~4개월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주요 식료품 가격이 비싸질 전망인데요. 게다가 인도네시아산 팜유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들도 이번 금수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산 팜유 대신 말레이시아산 팜유 등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어 전체적인 팜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면, 수혜를 보는 업계도 있는데요. 이번 금수 조치로 팜유 가격이 더 올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팜유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팜유 선물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63% 증가한 상태인데요. 당분간 금수 조치로 인해 현지에서 이익을 남기기는 어려워졌으나, 아직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를 계속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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