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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알약’의 등장
얼마 전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5일 화이자는 자체 개발한 알약형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는데요. 화이자의 발표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 병원에 입원하거나 숨질 확률이 89% 가까이 줄어든다고 하죠. 경구형 치료제 개발사 머크의 치료제가 약 50%의 효과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능을 보였다는 소식에 화이자의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는데요. 화이자의 치료제가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미국에서는 여행사, 에어비앤비, 항공업체 등 '치료제 수혜주'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주와 항공주가 크게 올랐는데요. 반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거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들, 그리고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임상시험 논란에 휩싸인 화이자
하지만 화이자는 최근 백신 임상시험 관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이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 절차에 문제가 있었고, 중증 부작용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은 것인데요. BMJ는 화이자가 임상시험의 절차를 엄격하게 지키지 않았고, 화이자가 발표한 94%의 항체 형성률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여성들이 겪는 하혈, 생리 불순 등의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예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죠. 화이자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의혹을 검토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임상시험 데이터와 현실의 접종 데이터가 일치하고 있다"며 임상 데이터 과장 논란을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