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갑작스럽게 사업종료를 선언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푸르밀이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사업종료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에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다만, 계속되는 노조와 경영진 간 견해차와 열악한 경영 여건으로 재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 이게 왜 중요한데?
45년의 역사를 가진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면 푸르밀의 직원과 관련 업체는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업종료를 선언하며, 국내 우유업계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많은 사람의 생계가 걸려 있어: 푸르밀이 청산되면 약 350명의 푸르밀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대리점, 화물차 기사, 낙농가 등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는데요. 이에 푸르밀의 노조뿐 아니라 낙농가도 푸르밀의 사업종료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었죠.
- 푸르밀만의 일이 아니야: 푸르밀은 오너 일가의 경영 실패에 국내 우유 산업의 침체까지 겹치며 사업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출산율 저하와 저렴한 수입 원유의 증가, 수익성이 낮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증가 등으로 국내 우유업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제2, 제3의 푸르밀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푸르밀에 무슨 일이
푸르밀은 지난달 돌연 사업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일방적인 사업종료에 노조와 관련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푸르밀은 노조와의 교섭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노조와 경영진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 푸르밀, “사업 접을게”: 푸르밀은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전 직원에게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정리해고 50일 전에 근로자 대표에게 통보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키지 않아 위법성 논란도 일었습니다.
- 커지는 비판의 목소리: 푸르밀의 적자가 오너의 무능한 경영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푸르밀 안팎에서 커졌습니다. 법인은 그대로 두고 사업만 종료하는 것에 대해서도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죠.
- 푸르밀, “이야기하자”: 논란이 커지자 푸르밀의 경영진은 노조와 상생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교섭에서는 구조조정 등을 조건으로 푸르밀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혀 합의가 진전되는 듯했는데요.
- 재매각 무산되나?: 하지만 3차 교섭이 결렬되며 재매각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매각을 위해 푸르밀 경영진은 직원 50%의 구조조정을 제안한 반면, 노조는 30%의 직원에 대해서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푸르밀 경영진은 노조가 제안한 조건의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푸르밀, 교섭에 진심인 거 맞아?
교섭이 이뤄지는 중에 푸르밀이 갑자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거나 대리점과 낙농가에 사업종료를 통보하면서 푸르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 “희망퇴직 받을게”: 2차 교섭을 앞두고 푸르밀 경영진은 갑자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통상 임금과 상여금을 합친 2개월 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에 푸르밀이 겉으로는 상생안을 찾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반발 세력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사업 종료할 거야”: 2차 교섭이 열린 당일, 푸르밀 경영진은 대리점과 낙농가에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통지문을 발송했는데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푸르밀이 재매각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제기됐죠.
⌛ 푸르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구조조정 인원과 관련해 노조와 경영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푸르밀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현실적으로 재매각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 합의 못 하면 청산: 경영진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푸르밀은 2차 교섭에서 합의한 대로 사업 종료가 아닌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청산 과정에서 자산 매각 등으로 얻은 이익을 나눠달라고 요구할 계획이죠.
- 재매각 쉽지 않을 것 같아: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푸르밀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앞서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누적된 적자와 노후화된 설비 등으로 무산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우유 산업이 침체했다는 점 역시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돌연 사업 종료를 발표한 푸르밀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와 경영진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푸르밀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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