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의도적인 폭발로 대규모 구멍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러시아와 서방은 단순 사고가 아닐 것이라며 상대방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무슨 일이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하루 새 연이어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노르트스트림의 3개 해저관에서 손상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 노르트스트림 AG는 "동시에 3개 가스관이 망가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가스 공급 시스템의 복구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 덴마크·스웨덴 해양 당국도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2 1곳과 노르트스트림-1 2곳에서 몇 시간 간격으로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고 밝혔죠.
노르트스트림이 뭐야?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러시아를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입니다.
- 노르트스트림-1은 2012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노르트스트림2 건설이 시작돼 지난해 완공됐는데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대상이 돼 가동되지 못하고 있죠.
- 러시아는 지난 8월 31일부터 사흘간 점검을 위해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나,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두고 돌연 누출을 발견했다면서 9월 초부터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는데요.
- 그런데도 현재 노르트스트림-1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는 상태죠.
원인은?
전문가들은 "가스관에 작은 균열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구멍이 났고, 많은 양의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관련국들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사고 발생 지점은 덴마크와 스웨덴 근처 해역입니다. 스웨덴 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관 누출 발견 직전 해당 지역에서 두 차례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감지됐으며, 폭발에 의한 진동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 독일과 덴마크, 핀란드의 지진 관측소에서도 폭발이 감지됐다고 알려졌죠.
정말 사고일까?
이번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와 서방은 단순 사고가 아닐 것이라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데요.
- 스웨덴은 이번 일을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로 규정했고, 덴마크도 “이번 사태는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 행위”라고 주장했죠. 다만 양국은 폭발 지점이 공해라 자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 유럽연합(EU)는 어떤 방식으로든 유럽의 에너지 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죠.
- 유럽 지도자들은 배후를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번 누출 사고에도 의도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편, 러시아도 서방의 의도적 개입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크렘린궁은 “이번 사태는 전체 대륙의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누출이 사보타주 탓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리고 답했죠.
사건의 영향!
전문가들은 유럽으로 향하는 발트해 인근의 가스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는데요. 유럽의 에너지 불안 때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27일,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10월물은 전날보다 19.65% 오르기도 했습니다.
-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과 관계 없이 올 겨울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는데요.
-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고로 인해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연료 부족에 직면한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 관측했죠.
전례 없다는 규모의 가스관 손상! 유럽 전체의 안보가 걸려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조사가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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