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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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으로

10년 간 삼성전자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이재용 전 부회장이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이 회장이 꼽은 삼성전자의 두 핵심 축은 '기술'과 '인재'인데요. 그동안 이 회장의 행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다각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왜 중요할까?

삼성전자 회장직은 국내 최대 기업의 수장이라는 막대한 직책인데요. 그럼에도 국내 4개 그룹 중 삼성만 회장직이 공석이었습니다. 이번 이 전 부회장의 승진은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사수하겠다는 삼성그룹의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삼성전자의 회장이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최대 기업으로, 국가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이건희 전 회장 사망 이후 삼성전자의 회장직은 2년간 공석이었죠. 이 전 부회장의 승진은 삼성그룹의 방향성을 더욱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 나만 회장 없어...: 국내 4대 그룹인 삼성·현대차·SK·LG 중 삼성만 회장이 없었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 회장 별세 일주일 만에 회장으로 취임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한달 만에 회장직에 올랐죠.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삼성 역시 공식적인 회장이 생겼습니다.
  • 타이틀만 바뀐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은 이미 사실상의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에 명칭만 바뀐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 회장의 취임은 ‘객관적인 지위’를 직함에 반영하여 대내외 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왜 지금 하는거야?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이 지병에 시달리던 2014년부터 사실상 그룹의 수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룹 내 지배력 문제 등으로 공식으로 회장직에 오르지는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중요한 사건이긴 해도 형식적인 절차라는 의견이 큽니다.

  • 부회장 생활 10년: 이 회장은 회장직을 맡기 전에도 사실상 삼성전자의 총수나 다름없었는데요. 1) 2018년 발표된 '180조 투자•4만명 채용' 계획, 2) 2019년 발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등, 중장기적인 삼성그룹의 계획은 모두 이재용 회장이 주도했죠.
  • 왜 그동안 안 했지?: 하지만, 실질적 지배력과 별개로 섣불리 회장직에 오를 순 없었는데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겨우 0.02%로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지분율로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데 한계가 컸죠.
  • 어떻게 된 거야?: 이재용 회장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 지배력을 확보하려 시도했는데요. 법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죠. 이를 정치권이 곱게 볼 리도 없으니, 몸을 사리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초격차 삼성'

이 회장이 취임하며 강조한 삼성전자의 두 가지 핵심 축은 인재와 기술입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의 기반을 닦아나갈 계획이죠.

  • 인재와 기술: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초격차 기술력과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가 주된 관심 사안임을 확인할 수 있죠.
  • 증거는 불황 속 투자: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4조 원을 시설 투자에 집행할 예정인데요. 반도체 부문에 47조 7천억 원, 디스플레이에 3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죠.
  • 삼성의 목표는: 주요 사업 부문인 반도체 부문 역량 강화가 핵심인데요. 5G 등 차세대 통신과 바이오 투자까지 예고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도 노리고 있습니다.
  • ESG도 중요해: 이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사회적 환원 역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 비판도 있을 수밖에

아직 이 회장에게는 여러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일단 '회장직보다는 등기이사 복귀가 먼저'라는 의견이 거센데요. 사법 리스크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 답답함을 느끼는 주주가 많죠.

  • 등기이사는 NO: 회장직을 맡은 것과 별개로 이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는 선임되지 않았습니다. 책임 없이 권한만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죠. 이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는데요. 아직 복귀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 사법 리스크까지: 이 회장은 선임 당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회계 조작 관련 재판에 출석했는데요. 검찰 측은 이 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해 삼바의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일각에서는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반박하는 등 확실한 사실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사법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죠.

앞으로 뉴스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이재용 회장'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회장이 선언한 대로 정말 '뉴삼성'의 혁신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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