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31년 역사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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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CD 31년 역사 마침표

LCD 사업에서 손 떼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1년간 이어온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지난 6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사의 LCD 생산라인에 마지막 원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위한 원장 투입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마지막으로 투입된 원자재에 대한 생산 공정이 마무리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완전히 종료됩니다.

*원장이란 LCD 패널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대형 유리 기판을 의미합니다. 커다란 원장이 여러 공정을 거쳐서 LCD 패널이 생산되죠.

사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말에 LCD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TV 수요가 급증하고,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LCD 생산을 임의로 연장해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LCD 패널의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에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LCD 패널 생산을 이어왔는데요.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의 하락이 계속되자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사업의 완전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LCD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991년 시작된 LCD 사업은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대표적인 부품 사업인데요. 삼성은 과감하게 투자를 이어 나간 결과 사업 시작 7년 만인 1998년에 글로벌 대형 LC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2002년에는 중소형까지 포함한 세계 LC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LCD 사업은 삼성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으며 2000년대 장기간의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던 시기에 이를 이겨내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2010년대 초반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들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각종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 등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기존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갔는데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 패널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시작되면서 LCD 패널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LCD 사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 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겼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죠.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오다 최근 최종 사업 종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는?

LCD 사업 종료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기존 LCD 설비는 매각되거나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혹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설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존 생산인력 역시 QD-OLED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으로 투입됩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대신해 고부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데요.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OLED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적용되는 중소형 OLED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TV용 패널로 QD-OLED를 낙점했는데요. 이를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3조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OLED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폴더블 OLED’와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OLED’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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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HYE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종료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CD TV용 패널을 공급받아온 삼성전자의 중국 패널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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