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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 주인 맞는 쌍용차?
KG그룹과 파빌리온PE, 캑터스PE로 이루어진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인수 예정자로 결정되었습니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었는데요.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하자 쌍용차는 지난 3월 투자 계약을 해지하고, 재매각을 추진했습니다. 인수가 원점으로 돌아간 지 47일 만에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 예정자로 결정되며 쌍용차는 다시 한 번 회생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쌍용차 인수 유력해진 KG그룹 컨소시엄
앞서 KG그룹과 캑터스PE로 이루어진 KG그룹 컨소시엄과 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4개 사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었는데요. 하지만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기 직전, KG그룹 컨소시엄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고 연합을 꾸렸죠. 파빌리온PE가 KG그룹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최종적으로 지난 11일 KG그룹 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3개 사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약 9,000억원을,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금액과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수 예정자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재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자금력이었는데요. 지난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었고, 쌍용차 인수에 부채와 운영자금 등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충분한 인수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G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약 3,600억원에 달하고, 다른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적으로 마련했기 때문인데요. 또한, 막판에 파빌리온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며 자금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재무적투자자(FI)란 기업의 경영보다는 배당과 시세차익과 같은 재무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를 의미합니다.
한편, 쌍방울그룹에서 쌍용차 인수를 주도했던 광림컨소시엄은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광림컨소시엄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이 단합의 논란이 있어 유감스럽다”며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는 것이 광림컨소시엄의 주장입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최종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쌍용차 인수전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르면, 매각자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게 됩니다. 즉, 인수자를 미리 내정한 상태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를 찾는 것이죠.
만약 공개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입찰자가 있는 경우, 최종 인수자가 바뀔 수 있는데요. 반면, 더 많은 금액을 써낸 입찰자가 없다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었던 KG그룹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확정됩니다.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 주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 공개입찰에 나설 예정인데요. 이르면 6월 말까지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인수합병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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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부터 시작된 쌍용차의 매각 절차가 거의 1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에디슨EV에 대해 상장폐지와 주가조작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대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 쌍용차 인수 무산, 그 후 이야기 - 쌍용차는 올해 초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였는데요. 철강 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전기차 분야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쌍용차까지 뛰어든 전기차 시장은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구조와 주요 플레이어를 BYTE+에서 정리해보세요!
👉 [마켓인사이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완전정복!
🐰 INHYE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로 난항을 겪고 있던 쌍용차에 KG그룹 컨소시엄이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쌍방울그룹은 법적 절차와 별개로 끝까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다사다난했던 쌍용차의 인수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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