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스타트업 투자 열풍
2022년 스타트업 투자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성과를 분석한 결과, 1월 국내 스타트업이 공개한 투자 유치 액수는 총 1조 3,386억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1년 전(3,496억원)보다 382% 늘어난 규모입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도 1월 총투자금이 39조원으로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죠.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분야는 중고거래 및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포함한 '컨슈머테크'인데요.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의 22.9%인 3,067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컨슈머테크는 규제가 가장 덜하지만 시장 수요는 많기 때문에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분야별 스타트업 투자 유치 순위는 컨슈머테크(3,067억원) - 핀테크(1,956억원) - 농업(1,700억원) - 소프트웨어(1,373억원) - 모빌리티(1,350억원) 순 입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죠.
몸값 높이는 대표 주자, 반도체 스타트업
1. 세미파이브
반도체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인 '세미파이브'는 자체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에 반도체 개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기업들이 칩을 스스로 개발한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세미파이브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를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죠. 이에 세미파이브 플랫폼을 통해 실제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미파이브는 1,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 베트남에 개발 및 영업 조직을 구축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죠. 세미파이브는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며 반도체 산업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 퓨리오사AI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고성능 AI 반도체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 계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컴퓨터 비전용 고성능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출시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요. AI 반도체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대회에서 미국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를 제치고 경쟁력을 입증했죠.
퓨리오사AI는 지난해 네이버 등으로부터 약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했는데요. 올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AI, 메타버스, 하이퍼스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죠. 퓨리오사AI는 자체 반도체 워보이(Warboy)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솔루션을 결합해 교통-금융-물류-제조-의료 등 버티컬 분야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한국 탈출?
유망 스타트업들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플립(Flip)'을 추진하는 등 잇따라 한국 탈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층이 두터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추가 투자를 쉽게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는데요. 유니콘에 등극한 AI 교육서비스 기업 '뤼이드'는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가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콘 :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되는 기업
업계는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이유로 규제 회피와 투자자 요구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원격의료 분야 스타트업의 경우 국내에만 존재하는 규제가 많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아예 본사를 해외로 옮기려 합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 선결 조건으로 본사를 한국이 아닌 미국 등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기도 하죠.
이에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해외 시장 확대에 본사 이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잔류를 강요할 수만은 없지만, 플립에 대한 당국의 종합적인 대응책은 마련돼 있어야 할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BYTE 콘텐츠
- 올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창업 장려 정책과 시장의 투자 열기까지 맞물려, 국내는 물론 해외 벤처캐피탈(VC)까지 국내 기업에 적극 투자 중이죠. 과연 제2의 벤처붐은 오고 있는 걸까요?
👉 제2의 벤처붐이 온다?
🐻 JINI
해외 선진국들에게도 규제는 신산업의 탄생과 성장을 막는 장애물인데요. 이런 대못을 뽑기 위해서는 신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정을 유예 또는 면제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운영이 원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도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정부 내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