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전쟁에 뛰어든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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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전쟁에 뛰어든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초저가 치킨을 내놓았습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은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당치킨이 쏘아 올린 공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가 잇따라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선보이며 초저가 치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 홈플러스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으며 치킨 전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 이마트도 일주일간 5,980원에 치킨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고, 롯데마트 역시 일주일 동안 한 마리 반 분량의 ‘한통치킨’을 8,800원에 판매하며 맞불을 놓았는데요.
  • 대형마트가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대량 구매를 통해 닭과 튀김유, 치킨파우더 등 주요 재료를 낮은 가격에 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이나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도움이 되죠.

소비자의 반응은?

대형마트의 치킨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당당치킨의 경우 40여일 만에 누적 판매량 32만개를 돌파했는데요. 일부 매장에서는 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 올해 생활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습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여기에 배달료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기만 했죠.
  • 그래서 때마침 가성비를 내세우며 가격을 크게 낮춘 대형마트의 치킨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는데요.
  • 이는 2010년 롯데마트가 5,000원에 ‘통큰치킨’을 선보였을 때와는 대조적인 반응입니다. 당시 통큰치킨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비판 여론에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응은?

대형마트의 치킨을 바라보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대형마트가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선보이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당당치킨이 ‘미끼 상품’이라고 지적합니다. 치킨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해 다른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기에 이윤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죠.
  • 또한, 이들은 대형마트와의 절대적인 가격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요. 밀가루, 식용유, 닭, 포장 상자 등 모든 원부자재를 본사에서 구입하고,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료 등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프랜차이즈의 치킨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닭의 크기와 신선도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죠.
  • 이에 가맹 본사가 과도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맹 본사가 대형마트와 견줄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리하게 이윤을 추구하면서 본사에 판매하는 원부자재 값을 비싸게 책정하고, 이것이 치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죠.

빠르게 번지는 초저가 경쟁

치킨에서 시작된 초저가 경쟁은 피자, 초밥 등 다른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당당치킨으로 큰 인기를 끈 홈플러스는 2,000원대의 초저가 피자를 출시했습니다. 이마트 역시 5,980원짜리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모둠초밥을 5,000원 할인한 가격에 내놓기도 했죠.
  • 일각에서는 초저가 경쟁이 과열되며 대형마트의 ‘제 살 깎아 먹기’로 변질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만 구입하고 대형마트를 떠나면 대형마트에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킨값 2만원 시대, 6천원 대의 치킨이 등장했습니다. 초저가 치킨은 치솟는 물가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초저가 치킨이 향후 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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