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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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가 부활했다?

논란 속에 출범한 테라2.0

불과 2주 전 가상자산 시가총액 58조원을 날린 테라의 발행사, 테라폼랩스가 새로운 블록체인인 테라2.0을 출시했습니다. 테라2.0의 개시로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기존 테라 블록체인에서 테라USD의 가격 유지에 쓰인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불리게 되었는데요. 테라2.0에서 새로운 루나가 발행되며, 이제 테라USD는 테라2.0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난 28일 테라2.0이 가동되면서 새로운 루나의 발행과 배포도 진행되었는데요. 테라폼랩스는 새로운 루나의 70%를 기존에 테라USD나 루나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에어드랍*했습니다.

*에어드랍(Air Drop)이란 ‘공중에서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특정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가상자산을 배분하여 지급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2.0의 개시를 알리면서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깊이 있는 개발자 풀에 의해 추진되기 때문에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탈중앙화된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는데요. 테라2.0 출범 이후 여러 건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는 등 테라2.0의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테라2.0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업계에서는 테라 사태가 미처 진정되기도 전에 테라2.0을 출범시킨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테라 사태와 관련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요.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이 테라의 설계에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는지, 그리고 의도적인 시세 조작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죠. 이렇게 테라폼랩스가 테라 사태를 수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선보이며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테라 사태를 일으킨 기존 블록체인의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기존 테라 블록체인에서 테라USD와 루나는 서로 가치를 안정화하도록 설계되었는데요. 하지만 한쪽 코인에서 대량 투매가 일어날 경우 다른 한쪽까지 가치가 폭락한다는 취약점이 존재했고, 이는 얼마 전 테라USD와 루나의 실제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죠.

이러한 취약점은 테라2.0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는데요. 사실 5월 8일 테라 폭락 사태가 시작된 후 불과 20일 만에 테라2.0이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테라 생태계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안정화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에 기술력의 향상 없이 또다시 루나를 발행해 새로운 돈을 끌어들여 기존 투자자에게 보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테라2.0으로 다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루나가 발행될 경우 처음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더라도, 투기적 자금이 유입되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는데요. 이에 테라 사태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테라2.0에 선 긋는 국내 거래소

새로운 루나가 활발히 거래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요. 거래 지원에 나선 일부 해외 거래소들과 달리 국내 거래소는 테라2.0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기존 테라USD와 루나의 거래를 중단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새 루나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테라 사태로 인해 루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새로운 루나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에도 28만여명의 기존 루나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들은 이들이 새로운 루나를 무상으로 배포 받는 것을 지원하기는 합니다. 즉, 새로운 루나를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현금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국내 거래소들은 루나의 출금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현금화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BYTE 콘텐츠

  • 5월 초, 테라USD와 루나는 일주일 사이 99%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증발한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무려 58조에 달하는데요. 테라-루나 사태의 원인과 이로 인한 영향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쇼크
  •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테라USD와 루나가 갑자기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기초부터 시작해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쉽게 설명해보았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보세요!
    👉  [상식한입+] 테라-루나 사태 완벽 해부 (feat. 스테이블 코인)

🐰 INHYE

테라 사태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테라폼랩스는 테라2.0의 출범을 강행했습니다. 새로운 루나는 10분간 60배 폭등한 후, 이후 6시간 만에 80% 넘게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신뢰를 잃은 테라가 과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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