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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만 콕콕
- 테라USD·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지난 24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 권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잠적 중이었는데요.
- 미국과 한국 등이 신병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야?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인 권도형 대표가 체포됐습니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으로 두바이행을 시도하다 붙잡혔는데요.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 연장했으며,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가 권 대표를 송환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테라-루나 사태 책임자 체포: 테라폼랩스의 권 대표가 지난 24일 체포됐습니다. 권 대표는 작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는데요. 싱가포르에서 소송에 휘말리자 작년 9월 싱가포르를 떠났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 불법체류자 신분: 작년 11월 외교부는 권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했습니다.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해 어느 나라에서든 불법체류자인 상태이죠. 권 대표는 측근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코스타리카·벨기에 위조 여권을 가지고 두바이로 향하려다 검거됐습니다.
😡 구금 연장 불복: 몬테네그로의 피의자 구금 시간은 최대 72시간입니다. 하지만 지방검찰청은 법원에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은 최대 30일까지 구금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권 대표는 구금 연장 결정에 불복하며 항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죠.
🌎 각국의 신병 확보 경쟁: 한국 법무부는 지난 24일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도 권 대표를 송환하려 하고 있어 우리나라로의 송환은 당분간 어려우리란 관측이 나옵니다.
권 대표의 화려했던 과거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테라USD(테라)와 루나를 개발했습니다. 테라는 루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데요. 테라USD와 루나의 가격은 폭락 사태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상승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 코인으로 승승장구: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 대표는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를 개발했습니다. 테라·루나의 대성공으로 권 대표는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는데요. 포브스는 2019년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 중 권 대표를 꼽기도 했습니다.
📈 끝없는 상승세: 테라는 규모 2위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때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기도 했죠. 자매 자산인 루나도 개발 2년 만에 세계 코인 시가총액 8위에 올랐습니다.
💵️ 일반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1테라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보통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사는 1코인의 가치를 1달러로 유지하기 위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만큼의 달러를 보유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언제든 스테이블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죠.
⚙️ 테라-루나: 하지만 테라는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가상자산 루나를 활용해 1테라의 가치를 1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알고리즘이 유지되면 1테라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 알고리즘이 무너지면 1테라의 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테라-루나 쇼크가 가져온 몰락
작년 5월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는 쇼크 사태가 있었습니다. 권 대표는 이전에도 조작된 테라 가격으로 안전성을 거짓 홍보한 전적이 있는데요. 이에 폰지사기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 수익 약속해 모은 투자자: 과거 테라폼랩스는 테라가 연 2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발행 초기에는 3억 개 미만이었던 테라의 유통량이 2개월 만에 10억 개로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였죠.
💲 2021년 테라 가격 조작: 재작년 5월 테라 가치가 1달러 아래로 하락하자, 권 대표는 테라를 대량 구입해 다시 1달러 수준으로 회복시켰습니다. 이후 권 대표는 테라의 가격 회복이 안전한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거짓 홍보했는데요.
📉 2022년 테라-루나 쇼크: 그러던 작년 5월,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일주일 만에 99%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당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렸는데요. 갑자기 테라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죠.
👀 폰지사기 의혹: 폭락 사태로 두 코인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자,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테라폼랩스가 ‘폰지사기’를 벌였다고 지적했는데요.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사기 방식이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테라-루나 사태는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표의 도주, 그 뒤
권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밀어붙이던 루나 2.0 프로젝트까지 실패하자 완전히 잠적했습니다. 이후 그가 비트코인 자금을 꾸준히 현금화해온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 2.0 냈지만: 테라와 루나가 휴지 조각이 된 후 권 대표는 루나 2.0 발행을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초기 관심도 잠시, 루나 2.0은 발행 열흘 만에 가격이 85% 폭락했는데요. 루나 2.0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부활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권 대표도 결국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잠적했습니다.
💰 자금 횡령 논란: SEC는 권 대표가 테라-루나 쇼크가 발생한 5월부터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다고 밝혔는데요. 권 대표가 현금화한 비트코인은 총 1만 개로 이는 약 2억 4,000만 달러 상당입니다.
🏦 SEC의 고발: SEC는 권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최소 400억 달러의 피해를 줬다며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SEC가 테라의 증권성을 인정해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에, 한국 검찰도 혐의 폭을 넓혀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들의 송환 경쟁
미국은 권 대표를 기소하며 체포 열의를 보였습니다. 한국도 권 대표를 송환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권 대표를 구금 중인 몬테네그로의 선택에 권 대표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 미국도 넘본다: 미국은 체포 사실이 알려진 직후 권 대표를 기소하면서 자국 송환 의지를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국가가 범죄자 송환을 원하면 범죄 입증 가능성이 크고 형량이 높은 국가로 송환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미국은 자본시장 범죄 형량이 한국보다 높고, 혐의 입증도 더 수월한 편입니다.
🇰🇷 한국도 포기 못 해: 권 대표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도 국내 송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를 재차 소환조사하며 수사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권 대표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국내에 있는 공범들을 면밀히 수사할 수 있고, 국내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반면, 미국의 높은 형량 때문에 권 대표의 미국행을 바라는 의견도 존재하죠.
🇸🇬 싱가포르도 참전: 권 대표가 체포 전 마지막 공식 행적을 남겼던 싱가포르도 송환 요청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테라를 발행하던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죠. 싱가포르 역시 피해 투자자들의 고소로 권도형 대표를 수사 중이었는데요.
🇲🇪 칼자루를 쥔 몬테네그로: 권 대표의 송환 결정은 몬테네그로에 달려있습니다. 여러 국가의 관심이 쏠린 사건인 만큼, 처벌의 효과성뿐만 아니라 외교적 실익도 함께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