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테슬라가 예상외의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수치인데요. 하지만 보유한 비트코인의 75% 매각, 트위터 인수 철회,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스페이스 X 등의 이슈로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무슨 일이야?
지난 20일,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공장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었지만, 전기차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여줬는데요.
- 중국 봉쇄령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이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줬습니다. 그럼에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9억 3,000만달러,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24억 6,4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 2분기 순이익도 마찬가지입니다. 22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11억 4,000만달러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실적을 올렸죠.
- 주식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의미하는 주당순이익(EPS)도 월가 예상치인 1.81달러를 웃도는 2.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어려워?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최근 테슬라에는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건이 보유했던 비트코인 75%(약 9억 3,600만달러)를 매각한 것입니다.
- 테슬라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 15억달러 상당을 개당 2만 8,000달러에 사들여 비트코인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이후 CEO인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는데요. 올해 2분기 동안에만 58%가 하락했죠. 이에 테슬라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을 처분해 현금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로 올 2분기에만 4억 6,000만달러가량의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악재는?
경기침체와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에 더해 CEO인 머스크 개인의 악재도 테슬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트위터 인수 철회를 둘러싼 법적 다툼과 주춤하는 스페이스 X가 테슬라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최근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를 비롯한 GM, 포드 등의 전기차 기업의 목표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경기침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자동차 대출과 관련한 소비자의 채무불이행을 우려한 것이죠.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현 70%에서 2025년 1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 머스크는 가짜 계정을 문제로 트위터와의 440억달러 규모의 인수거래를 파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난 12일, 트위터가 인수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는데요. 지난 19일 미 법원이 트위터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트위터가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 지난 11일에는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발사 도중 폭발했는데요. 이르면 올여름 시험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이번 폭발로 연말까지 엔진 33개의 무인 우주선을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파산 가능성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요. 스페이스X에 닥친 위기가 머스크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테슬라에도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죠.
전망은?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 40%가량 폭락한 데다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예상외의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실적은 인플레이션과 배터리 셀 부품 경쟁 심화로 약세를 보였는데요. 매출은 146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27.9%로, 특히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 32.9%, 전년 동기 28.4%와 비교해서 감소했습니다.
- 이에 머스크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상황에서 공급망 차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다만, 낙관적 전망도 없지는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AI 기술이나 제품혁신, 생산량 증가 등에서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판매량과 주가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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