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들어온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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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들어온 무역수지

ⓒ Unsplash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

올해 우리나라의 1월 월간 수출액은 553억 2000만달러(약 67조원)로 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15대 주요 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이 늘었습니다. 또, 중국, 미국 등 주력 시장과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 등 9대 수출 지역 모두 10개월 이상 연속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한국 통상 환경에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올해 1월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많이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4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작년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원인은?

① 에너지 가격 급등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된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인데요. 작년 1월 대비 올해 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54.8달러에서 83.2달러로 51.8% 상승했죠.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338%, 석탄 가격은 154% 치솟으며 올해 1월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 금액은 작년 1월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죠.


중간재·원자재 수입 증가

중간재 수입 증가와 특수 광물 수입 증가도 무역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등의 수출 호조로 나프타(77%), 철광석(11%), 메모리반도체(28%) 등 중간재 수입이 확대되었는데요. 또, 공급망 불안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확보 노력으로 산화텅스텐(135%), 수산화리튬(129%)과 같은 필수 품목 수입도 늘어났죠.


③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정체 우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기에 미·중 경기가 둔화하면 우리나라의 미·중 수출 물량도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IMF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은 5.2%에서 4.0%로, 중국은 5.6%에서 4.8%로 각각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일까?

정부는 적자의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겨울철 에너지원 수입 증가로 인한 것이기에 대규모 무역 적자를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는데요.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핵심 원인이었죠. 또,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며 적자가 발생했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와 같은 국제 정세 불안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 에너지 가격 급등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전 세계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경 폐쇄 등에 나서기에 1분기 오미크론발 무역쇼크가 본격화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기에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수 있습니다.

🐹 BONA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요.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성장률까지도 영향을 미치기에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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