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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인수 급브레이크!
4월 25일 긴 협상 끝에 트위터 이사회는 일론 머스크의 공개 매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머스크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발표하자, 총액 440억달러(한화 약 55조원)에 트위터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인데요. 이사회의 동의를 얻은 머스크는 지난 5일 본격적인 트위터 인수를 위해 카타르 국부펀드 등 19명의 투자자로부터 총액 71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5월 13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돌연 트위터 인수 보류를 선언했는데요. 심지어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하던 125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담보 대출을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도했습니다. 머스크의 인수 보류 의사가 공개된 당일 주주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트위터 주가는 주식 시장 개장 전부터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보류 배경
일론 머스크가 표면적으로 주장한 인수 보류 이유는 트위터 내 스팸 계정 비중이 트위터 측에서 주장한 수치보다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스팸 계정은 가짜 계정, 봇(bot) 계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컴퓨터 프로그램이 특정 내용을 자동으로 게시하거나 리트윗하는 계정을 말합니다. 스팸 계정은 트위터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를 보거나 클릭할 수 없죠. 2021년 트위터 매출 중 90% 이상이 광고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고려하면, 스팸 계정의 비중은 매우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트위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에서는 일일 활성화 계정 내 스팸 계정의 비중이 5% 미만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해당 수치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자체적으로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워 중 100을 뽑아 표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가짜 계정이 전체 트위터 계정의 최소 20%를 차지한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다만 가짜 계정 문제는 표면적인 근거일 뿐이라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트위터는 2013년부터 꾸준히 스팸 계정 추정 비중이 5% 미만이라고 공개해 왔기 때문에, 인수를 제안한 머스크가 해당 내용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는 기존에 합의한 주당 54.2달러의 가격을 재협상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술주가 급락하자 더 낮은 가격에 트위터를 인수하고자 하는 포석인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스팸 계정 비중을 꼬집으며 인수 보류를 발표하자, 트위터 CEO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가 분기별로 수 천개의 계정을 확인하고 스팸 계정을 걸러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봇을 비율을 명확히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에게 기밀유지협약(NDA)을 어겼다고 항의했는데요.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 CEO의 해명을 조롱하는 답변을 달 뿐 인수 보류를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수전의 전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트위터 인수 무산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이전 합의된 계약상 트위터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일론 머스크는 10억달러, 한화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요. 심지어 일론 머스크가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트위터 인수를 철회할 경우, 계약서상의 조항에 따라 트위터 측이 계약이행 강제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양측은 인수 및 매각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수 보류를 밝힌 트윗을 올린 후에도 인수 의향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CEO 역시도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는 있지만, 여전히 거래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트위터 인수 재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법률적인 문제가 분명 존재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현재 인수 제안 금액을 낮추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초에 인수 보류 이유로 내세운 근거가 빈약할뿐더러, 지난 16일 머스크는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트위터를 현재 인수 제안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not out of the question)”라고 언급하여 관련 의사를 넌지시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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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4월 4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의 9.2%를 소유한 최대 주주가 되었다고 발표한 이후 바로 이어 14일 트위터 인수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사회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인데요. 트위터 인수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초기 행보, 정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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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마침내 트위터 인수 합의
🐋 ERIN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다시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트위터 인수 재협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자, 트위터 주가는 요동치고 있는데요. 불안한 금융시장 속에서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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