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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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연합, 튀르키예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이 다시 열리면서 세계 식량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다만, 협상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공격하면서 협정 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 열리나?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연합, 튀르키예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하며 오데사 항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 3개의 봉쇄가 풀렸습니다. 이로써 러시아 침공 이후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이 다시 열렸는데요.

  • 이번 협상은 튀르키예와 유럽연합의 중재로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대표가 합의 서류에 함께 서명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 협상안은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이뤄지며, 러시아 역시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협상에 참여한 4개국은 튀르키예에 공동 조정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공동 조정센터는 안전한 운송을 보장하고,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데요. 러시아가 우려하는 무기 밀반입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박에 무기가 실리지 않았는지도 감독할 예정입니다.

협상의 효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했는데요. 이번 협상을 통해 세계 곡물 가격이 안정되고, 식량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흑해 항로가 봉쇄됐고, 수출길이 막혔죠.
  •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히자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밀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식량난이 심각한 일부 국가에서는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죠.
  • 이번 협상으로 우크라이나는 월 500만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됐는데요. 세계 식량 가격 안정화개발도상국의 식량난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남아 있는 과제는?

협상이 타결되기는 했지만, 곡물 수출이 원활히 재개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황에 따라 한쪽이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 우크라이나는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방어하기 위해 연안에 대량의 기뢰를 설치한 바 있는데요. 항구 주변의 기뢰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의 안전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기뢰와 러시아의 폭격 우려로 보험사가 흑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훨씬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요구하고 있기에 곡물을 운송할 선박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농업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저장고가 상당수 파괴됐기 때문이죠.
  • 무엇보다 러시아는 식량 무기화를 통해 국제사회를 분열시키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서방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데요. 러시아가 과연 식량 통제라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을 순순히 포기할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그런데…

협상을 타결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에 폭격을 가하면서 곡물 수출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난 23일, 러시아는 오데사 항구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무슨 약속을 하든 그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을 입증한다”라고 비판했죠.
  • 러시아는 뒤늦게 폭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군사시설을 타격할 목적이었을 뿐, 곡물 수출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곡물 저장 창고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며 곡물 수출 준비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곡물 수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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