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이야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이 다툰다는 이야기도 너무나 커다랗고, 최첨단 산업의 근간인 반도체 시장의 향방도 가늠하기 힘들 만큼 거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일 뉴스는 쏟아지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조망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오늘 <국제 한입>은 미·중 반도체 전쟁의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짧은 글에 거대한 이야기 전부를 적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황이 돌아가는 흐름만큼은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목표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겁니다. 왜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를 두고 다투는 걸까요? 그리고 둘은 반도체 전쟁에서 어떤 전략을 택했을까요?
배경: 미·중 갈등의 격전지 된 반도체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은 전방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치열한 전장을 꼽으라면 반도체 산업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자연스레 질문이 떠오릅니다. 왜 하필 반도체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반도체 산업이 굴러온 방식과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