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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생겨나는 벤처펀드들
올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 벤처투자조합(펀드)* 결성 현황을 분석했는데요. 한 해 결성액 규모가 총 9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이는 무려 전년 대비 34% 증가한 금액으로, 생성된 투자 조합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죠. 특히 이중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요, 제2의 벤처 붐이라고 할 수 있는 흐름입니다.
*벤처투자조합(펀드):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등이 벤처투자와 그 성과의 배분을 목적으로 결성하는 조합
민관 합작의 결과물
벤처펀드 결성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는 우선 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 정책이 있었습니다. 기존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벤처투자회사*의 설립 시 자본금 요건을 기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하향했는데요. 2020년에도 벤처투자회사들에 적용되었던 의무투자 비율을 완화했습니다. 펀드 운용 주체들의 자율성을 그만큼 보장한 것이죠.
*벤처투자회사: 경쟁력 있는 벤처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회사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기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벤처투자회사를 창립하기 쉬워져, 이들을 중심으로 펀드 결성이 촉진되었습니다. 또한 중기부는 2년 연속 대규모 자금을 1조원 이상 조성하며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했습니다. 중기부가 앞장서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벤처투자회사가 가세하는 등 민관 합작이 잘 이루어진 것이죠. 벤처 투자가 경제 성장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정부의 성장 방침이 잘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에 힘입어 민간 자본의 벤처투자도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보통 대형벤처펀드는 정부 발 금융 지원에 의해 출자되는데, 작년에는 민간 출자의 대형펀드가 3개나 결성되었죠. 또한 국내 유니콘* 기업은 15개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지자 국내 벤처 생태계에 인재가 모였고, 창업도 활발해진 것이죠. *유니콘: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회사
국내 벤처/스타트업 기업 현황
정부의 창업 장려 정책과 시장의 투자 열기가 맞물려, 국내 벤처캐피탈(VC)은 물론이고, 해외 VC까지 국내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야놀자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마켓컬리, 토스, 티몬, 뤼이드, 무신사 등도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죠.
벤처 업계는 실제로 한국 경제의 핵심축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코로나로 경제성장률이 0.9%로 감소한 작년, 벤처/스타트업의 매출 총액은 7%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대기업 집단 매출 총액이 1.1% 줄어든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또한 고용 인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고용 인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82만명에 달한다고 하죠.
일각에서는 2000년대 중반의 닷컴 버블과 유사한 ‘거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금만 몰렸던 당시와 달리 실질적인 창업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수익이 나고 있는 만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무엇보다 과거와는 다르게 해외 MBA를 졸업한 유학생부터, 의사, 변호사 등 국내외 우수 인적 자본이 벤처 업계에 꾸준히 축적되고 있습니다. 과연, 벤처 업계는 향후 한국의 핵심 경제 축이 될 수 있을까요?
🦁 DOUN
다양한 인재들이 부푼 꿈을 안고 스타트업계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원하는 목표로 이룰 수 있을까요? 또, 우리나라는 이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