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BIG 3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과 카카오뱅크가 손을 잡았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카카오뱅크 계좌로 코인원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는데요. 업비트-케이뱅크의 사례처럼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이제 코인원에서 카카오뱅크를?
국내 최대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3위 코인원과 계약을 체결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 지난 29일,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의 기존 계약을 뒤로 하고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발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해당 거래소 제휴 은행의 실명계좌가 필요한데요. 이제 코인원 이용자는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원화를 거래하는 것이죠.
- 조만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은행 변경을 신고하고 심사를 거칠 예정인데요. 이르면 9월 말부터 카카오뱅크 계좌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카카오뱅크의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은 올해 초부터 거론됐습니다. 코인원과는 지난 3월부터 실명계좌 관련 협의를 이어왔죠.
- 지난 5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로 제공할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살피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공급 은행 및 원화마켓 거래소 확대’ 계획을 포함하며 협상이 더욱 진전됐죠.
- 카카오뱅크가 코인원을 택한 이유는 업비트나 빗썸과 달리 오너 리스크가 적은 데다 실명계좌 운영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NH농협은행의 이상 거래탐지·보안 기준을 충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아있는 변수는?
가상자산 업계의 암묵적인 ‘1사 1은행’ 지침으로, 코인원과 NH농협은행의 계약은 해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 코인원과 NH농협의 계약기간은 6개월 정도 남아있는데요. 최근 NH농협이 로펌을 통해 코인원과의 결별 방법·조건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실명계좌 은행을 바꾸는 건 처음이라, FIU의 승인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나 자금 세탁 방지 등의 문제가 없다면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은행을 변경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아직 계약 해지나 금융당국의 허가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1사 2은행’은 불법 자금 세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NH농협과의 계약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부는 바람
코인원-카카오뱅크 제휴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각변동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데요.
- 현재 은행 실명계좌를 사용하는 거래소는 업비트-케이뱅크, 빗썸-NH농협은행, 코빗-신한은행, 고팍스-전북은행입니다. 업비트가 가상자산 거래량의 약 80%, 빗썸 15%, 코인원은 4.5%를 점유하고 있죠.
- 업비트는 빗썸과 1위 다툼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2019년 케이뱅크와 실명계좌를 제휴하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죠.
- 코인원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카카오와 협력하게 된 만큼, 플랫폼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주춤하던 카카오뱅크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죠.
- 업계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인해, 계좌 연동 직후부터 코인원의 가입자가 폭등하지는 않으리라고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이 회복하면 성장 발판이 돼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코인원과의 협력은 주가가 부진한 카카오뱅크에 또 다른 성장 기회인데요. NH농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거래소 협력에 친화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만큼 두 회사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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