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에 선 위믹스(W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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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 선 위믹스(WEMIX)

가상화폐 위믹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투자자와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믹스의 신뢰도를 문제 삼고 나섰는데요. 위믹스의 예상 유통량과 실제 시장의 유통량이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죠.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2주간의 검토 기간을 가진 뒤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투자유의종목, 그게 왜 중요한데?

지난 10월 27일 가상화폐 위믹스가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위믹스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거래소에서 퇴출당할지도 모를 만큼 심각한 상황인데요.

  • 위믹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2' 등을 개발한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입니다. 위메이드가 구축하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핵심 요소기도 하죠.
  • 자칫하면 퇴출: 거래소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위믹스에겐 2주가 주어졌습니다. 2주 동안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거래소가 거래지원을 종료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으로 비유하자면 종목이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는 뜻이죠.
  • 위믹스 가격: 위믹스의 가격은 지난 10월 27일까지만 해도 개당 2,500원대에서 오르내렸는데요. 투자유의종목 지정 후 지난 10월 30일엔 1,8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 위메이드 주가: 위믹스의 발행사인위메이드의 주가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종가 기준 56,200원이던 주가가 다음날 45,000원대까지 추락했죠.

😡 "왜 거짓말해! 약속도 어기고!"

쟁점은 가상화폐의 유통량입니다.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알린 예상 유통량과 실제 시장에 풀린 유통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 유통량 불일치: 위메이드는 작년 12월 31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의 위믹스 예상 유통량이 약 2억 4천만 개라 밝혔는데요. 최근 투자자들이 유통 물량에 의혹을 제기했고 실제 유통량이 3억 개를 웃돈다는 사실이 확인됐죠.
  • 공시도 없었고: 유통량이 예상치와 달라졌음에도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는데요. 투자자와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믹스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한 이유죠.
  • 유동화 의혹: 일각에서는 위메이드의 유동화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 물량을 매도해 유통량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 위메이드의 전과: 지난 1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비판을 마주한 위메이드는 앞으로 유동화는 없을 거라고 약속했는데요. 투자자들은 위메이드가 약속을 어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죠.

📊 유통량이 뭐길래?

가상화폐 유통량은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문제입니다. 유통량에 따라 가상화폐의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인데요. 발행량과 유통량의 차이를 알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되죠.

  • 발행량?: 발행량은 현시점에 발행돼 있는 가상화폐의 총량을 뜻합니다. 발행된 가상화폐는 발행사가 보유하고 있을 수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을 수도 있는데요.
  • 유통량?: 유통량은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는 물량을 말합니다. 회사가 보유한 물량은 시장에 풀리지 않는 한 유통량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죠.
  • 가격 결정: 그래서 가상화폐의 가격은 발행량이 아니라 유통량으로 결정됩니다. 유통량이 많아지면 공급이 늘어나니 가격이 떨어지는데요.
  • 마른하늘에 날벼락: 투자자는 가상화폐 발행사가 밝힌 예상 유통량을 토대로 코인의 가격을 평가하고 투자합니다. 회사가 예고 없이 갑자기 유통량을 늘리면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죠.

🗣 위메이드 "앞으로 잘할게요"

위메이드는 위믹스 퇴출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초과 유통량의 사용처를 설명하고 공시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는데요.

  • 초과 물량은?: 위메이드는 7천만 개가량의 초과 유통량을 위믹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투자했다고 소명했습니다. 위믹스를 현금으로 유동화해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죠.
  • 정말몰랐어요: 그중에서도 약 3천 5백만 개의 물량은 대출 담보로 예치한 것이라 유통량에 포함하지 않았다는데요. 유통량을 판단하는 기준이 거래소와 달라 벌어진 '해프닝'일 뿐이라는 해명입니다.
  • 재발 방지책: 위메이드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시 시스템을 손질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분기마다 백서를 내 유통량과 변동 사유를 밝혀왔는데요. 앞으로는 투자자가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죠.
  • 그게 끝이야?: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대처에 '바이백'이 빠졌다고 불만입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초과 물량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요구인데요. 그래야만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달라 발생한 투자자의 피해가 보상된다는 것이죠.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시장을 규제하는 체계적인 법제가 없습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어떻게 운영하든 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라는 뜻인데요. 이번 위믹스 사태가 위메이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죠. 가상화폐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가상화폐에 안심하고 투자할 만한 날이 오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BYTE 콘텐츠

  • 위믹스가 거래소에서 퇴출되면 위메이드가 그려온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길 텐데요. 위메이드가 구상한 그림을 함께 볼까요?

👉 위메이드 코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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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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