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교전이 시작된 지 불과 3주 남짓한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수백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쳤으며, 수십만 명이 집을 떠나 헤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국가 수단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국제 한입>은 지구 반대편의 낯선 나라 수단에서 얼마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원인과 전망은 어떠한지 짚어봤습니다.
배경: 쿠데타에 이은 쿠데타
지금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을 이해하기 위해선 시선을 조금 더 앞으로 옮겨야 합니다. 멀리 보자면 군부 쿠데타로 점철된 수단의 현대사를 이해해야 하고, 가까이 보자면 2010년대 후반부터 급변에 급변을 거듭한 수단의 정세를 살펴야 하죠.
🇸🇩 군부의 손아귀: 수단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군부와 쿠데타입니다. 수단은 1956년 독립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군부 독재의 통치 아래 있었습니다. 때때로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국가를 정상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또 다른 군부 쿠데타를 겪으며 좌절해야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