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에 중앙은행 존폐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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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에 중앙은행 존폐가 달렸다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는 선거의 중요한 쟁점입니다. 후보들이 복지 증대와 삭감, 공공 대 민간의 경제 비중을 두고 의견을 다투는 건 일상다반사인데요. 라틴아메리카의 주요국이자 세계적인 농업 수출국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릅니다. 다른 나라에선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증대할지 감축할지를 두고 다툰다면, 지금 아르헨티나에선 중앙은행을 죽일지 살릴지를 두고 선거가 치러지고 있거든요. 도대체 아르헨티나는 어떤 나라길래 이렇게 파격적인 논의가 나오는 걸까요? 오늘 <국제 한입>은 극과 극으로 치닫는 아르헨티나의 대선 정국을 소개해 봤습니다.


배경: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난 

아르헨티나는 길고 긴 침체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때는 세계에서 한 손에 꼽히는 경제 부국이었으나, 20세기를 지나면서 과거가 무색하리만큼 난감한 국가가 됐는데요. 최근 들어선 경제가 한층 더 암울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40%를 뛰어넘었습니다.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은 빈곤층일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 미끄럼틀 타는 경제: 아르헨티나 경제는 끊임없이 비틀거리는 중입니다. 21세기 들어선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왔죠. 팬데믹 이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20 2분기 GDP -14.5%라는 끔찍한 후퇴를 겪은 뒤 바로 다음 분기에 약 11.3% 성장으로 피해를 메꾸었는데요. 이후 반등의 흐름 타지 못하고 우하향 곡선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