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바플] 투기세력과 맞붙은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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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바플] 투기세력과 맞붙은 일본은행

 
 
 2003년 전 세계를 뒤흔든 사건 하나가 발생했으니 이름하야 '9.11 테러' 사건.
 
이 사건으로 눈이 뒤집힌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연합뉴스

미국은 사건을 일으킨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근거지 아프가니스탄을 한 방에 박살내고 이라크로 눈을 돌리는데요.

 

 

Unsplash

전쟁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자,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달러 가치도 급락하게 됐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달려드는데...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ㅎㅇㅎㅇ! 우리는 헤지펀드! 달러값 떨어지니 다 팔아치움 ㅎㅎ 근데 이 돈을 어디다가 다시 박지?"

그런 헤지펀드의 눈에 띈 국가가 바로 '일본'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저요??????"

미국 달러가 흔들리자 대체 자산인 엔화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엔화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이 보증하는 데다가 오랫동안 안정성이 입증된 투자처였기 때문이죠.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 ㅎㅇㅎㅇ! 일본! 돈 빨아먹으러 갑니다!"

그렇게 엔화로 돈이 몰리면서 수천개 헤지펀드들은 엔화 가치급등을 예상하고 달려들었습니다.
 앞서 1992년 영국 파운드화, 1997년엔 태국 바트화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매도를 벌이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하지마세요...혼납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헤지펀드들에게 경고했습니다.
심지어 일본은 95년 대지진때 헤지펀드에게 당한 전적이 있어 벼르고 있었죠.
그러나 헤지펀드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ㅋㅋㅋㅋㅋ 돈이 복사가 된다~"

수천개의 헤지펀드들이 수조 달러의 자금을 준비했고, 
대망의 2003년 5월 8일, 엔화를 미친듯이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이에 1달러에 117엔이던 엔화는 105엔까지 치솟게 되고, 일본 수출 기업에 큰 타격을 주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사안을 손 놓고 볼 수 만은 없었던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에 나서는데요.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한 번 해보자는거지? ㅇㅋㅇㅋ 멸망전 ㄱㄱ" 

일본 정부는 미국과 교섭을 통해 국제 마찰을 방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뒤,
전세계 헤지펀드들과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ㅇㅋ 미국 허락도 받았다. 멸망전 ㄱㄱ"

그렇게 일본은행은 말그대로 돈을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 쟤네는 돈을 복사하네?"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털릴 준비 됐지???"

일본의 작전은 헤지펀드가 하는 짓을 그대로 갚아주는 방법이었습니다.
'엔'으로 '달러'를 사는 것.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일본 은행은 1분마다 10억 엔의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이며 엔화 가치가 오르지 않게 막았습니다.
2003년 5월부터 1년 약간 넘는 기간동안 35조 엔에 달하는 엔화를 시장에 풀어 결국 환율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당시에 일본은행이 마치 시장에 대포를 쏘는 것처럼 돈을 푼다고 해서 '일은(일본은행)+포(대포)' 사건이란 별명이 붙었죠.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죄송합니다..망했습니다..근데 너네도 그거 돈 다 어쩔건데....?"

일은포의 폭격에 엔화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했죠.

 

 

image.png 정부와 기관의 전면전, 일본의 일은포(日銀砲)사건

"...??? 달러로 엔화 다시 사면 되지 ㅋㅋ"

사실 이때는 당연히 일본 정부에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엔화는 자국 통화이기에 무한정 찍어낼 수 있었지만, 헤지펀드는 외화로 엔화를 사들여야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엔화가 너무 많이 풀리면 물가 상승이 걱정될 수 있는데요.
1980년 이후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일본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었죠.
이렇게 일본은 전설적인 외환시장개입 사례를 하나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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