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연봉 인상 릴레이를 시작으로, 토스, 직방 등 주요 IT 스타트업에서도 대규모 개발자 채용 및 복지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9일 900명의 신규 개발자 채용 계획과 함께, 비전공자도 개발 일에 투입할 수 있도록 개발자 육성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IT 클러스터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 경쟁을 하는 이유와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개발자는 무슨 일을 할까?

개발자는 코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명령(코드)을 작성하는 일을 코딩이라고 하고, 명령을 모아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프로그래밍이라고 합니다. 개발자들은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냅니다.

카카오톡, 유튜브 등의 앱과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유용해질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은 현재의 산업구조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험과 창의력에 의존해야 하고, 이러한 능력을 갖춘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된 '개발자 모시기'

미국에서는 개발자 빼앗기 현상이 수년 전부터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이 본사 위치를 시애틀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급 인력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하죠. 이후 이 두 기업에서 근무하는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시애틀에 둥지를 틀고 개발자들을 경쟁적으로 '모셔오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이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개발자 모시기 경쟁으로 인해 임금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며 캘리포니아주의 혁신 IT서비스 산업의 평균 임금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5.6배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사업을 하고 있는 쿠팡도 시애틀과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두고 미국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있죠. 이렇게 최근까지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개발자 연봉은 왜 오를까?
임금은 고용주가 노동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입니다. 그래서 임금은 노동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개발자들이 많은 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가격 결정요인은 수요와 공급입니다. 노동의 수요가 많고 공급이 없다면 임금은 상승하고, 수요는 없고 공급이 많다면 임금은 하락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기업들이 개발자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개발자는 부족하고 특히 실력 있는 개발자는 더더욱 부족합니다. 같은 명령이라도 코드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속도와 효율성이 매우 달라지고, 이는 비즈니스의 성패와 직결됩니다. IT기업의 성패는 설비가 아니라 프로그램에 달려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실력 있는 개발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