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급' 경제 철퇴를 맞은 러시아

'핵폭탄급' 경제 철퇴를 맞은 러시아

러시아를 향한 서방 열강들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러시아의 전쟁 노력은 백지화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경제 제재들과 그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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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러시아의 가난한 침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열강들은 러시아를 향한 최대한의 경제적 제재들을 동원하며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백지화하고자 하는데요. 러시아군의 진격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연일 새로운 경제 제재를 부여 받으며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과연 러시아는 어떤 제재를 받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까요?

‘핵폭탄급’ 경제 철퇴

러시아 경제가 맞은 가장 큰 철퇴는 이번 1일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기로 합의한 것인데요. 세계 여러 국가들과의 원활한 수출입 거래를 위해 각국 정부는 국제 금융거래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네트워크가 SWIFT(스위프트)인데요. 각국 금융기관은 스위프트 가입 시 영문/숫자 코드를 부여 받고, 이를 통해 기업 간 대금 결제나 국제 송금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퇴출된 이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선 러시아와 연관된 대부분의 국제 금융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러시아와 수출입 거래를 하는 주변 국가도 마찬가지로 피해의 대상이 되는데요. 제재 국가인 러시아뿐만 아니라 기존의 거래 대상자들 간의 결제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개전 초기 스위프트 연합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제재를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스위프트 퇴출 조치는 실제로 이뤄질 경우 해당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것과 마찬가지기에, ‘핵폭탄급’ 경제 제재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현재 세계적으로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국가는 이란과 북한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각각 2012년과 2017년에 핵 규정 위반을 이유로 스위프트에서 퇴출됐죠.

러시아의 활로 찾기

유럽연합과 미국이 러시아의 스위프트 배제에 동참하면서 러시아의 국제 금융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자, 자연스레 러시아 화폐 가치도 폭락했는데요. 러시아의 루블화의 가치는 스위프트 배제 발표 이후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화폐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20%로 올리고, 자국 내 무역업자들에게 보유한 외환의 80%를 강제적으로 매각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죠.

이렇게 법정 통화의 가치가 폭락하자, 러시아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매수하며 보유하고 있는 돈의 가치를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한때 4,500만원선이던 비트코인은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루 만에 11% 가까이 급등했죠. 러시아는 현재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고, 가상자산 규모만 28조원에 달하는데요. 러시아는 각국 정부들의 경제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 루블화로 판매된 자산 거래 금지를 요청할 방침을 밝혔기에, 러시아의 활로 찾기가 용이할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주요 거래소들은 해킹 사례 등에 대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가상화폐 제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죠. 게다가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미국 내 자산 완전 동결을 선언함에 따라, 러시아군의 핵심 자금줄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대한민국은 전체 수출의 1.6%를 러시아에 의존하며, 주요 수입품목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가 20%이상인 품목이 118개에 달합니다. 대표적으로 나프타, 팔라듐 등의 산업 원자재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며, 명태와 대개 같은 수산물의 경우 러시아 수입 의존가 절대적으로 높은데요. 러시아의 스위프트 배제로 인해 해당 상품들의 가격 상승과 공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역시 대(對)러 제재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만큼, 일정 정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유가증권 지수 사업자인 MCSI가 러시아 기업과 유가증권들을 지수에서 아예 제외할 계획을 공표할 예정인데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MCSI가 한국의 주요 기업들을 지수에 편입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약 4~8조원 정도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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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쟁 노력은 여러 경제 철퇴들이 조치됨에 따라서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러시아와 푸틴은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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