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은 성공할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은 성공할까?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선으로 인한 호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대한 EU의 반대 가능성으로 우려가 큰데요. EU의 의견과 전망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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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의 친환경선 시장 호황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약 21조원)의 14.3%를 벌써 달성했습니다. 올해 수주한 19척의 선박 중 10척은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 적용된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은 대형 LNG 운반선으로 친환경선‘수주 러시’를 이끌고 있습니다.

  •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LNG, 메탄올 등을 기존 디젤 연료와 함께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시스템입니다.


이처럼 친환경선의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는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이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내년부터 규제에 맞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되지만, 현재 전체 선박의 80%가 규제를 맞추지 못해 친환경선 수주가 쏟아질 예정이죠. 또, 친환경 선박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선사들이 발주 계획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EU의 합병 반대 가능성

연초 친환경선으로 인한 수주 호조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합병이 무산될 위기로 긴장했는데요. 2019년 3월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을 맺었습니다. 조선 회사의 경우 EU와 중국, 일본 등 6개 국가 경쟁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병이 가능한데요. 중국 등 3개 국가는 승인했지만, EU, 한국, 일본은 여전히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말 심사에 착수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심사를 연기했는데요. 이후 지난해 11월 심사를 재개하여 이달 20일까지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U가 반대할 시 한국과 일본의 판단이 무의미해지기에 이들은 EU의 결정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는 독과점 우려로 인해 EU가 합병을 불허할 가능성이 큽니다.


2019년 조선업계 불황 때 시작된 인수합병이지만, 최근 환경규제 등이 겹치며 몰린 선박 주문은 합병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특히 양사는 LNG 운반선,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전 세계 친환경선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EU는 합병이 선박 가격 인상 등 친환경선 시장의 독과점으로 이어져 머스크 등 유럽 해운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EU는 LNG선 사업부 일부 매각과 같은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해외 조선사로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선박 기술 우위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현대중공업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2월 7일까지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아 EU가 합병을 거부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 결과에 따른 전망은?

이번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조선사 간의 과열 경쟁 문제가 해소될 수 있고, 친환경선 등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이 무산되면 조선업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놓치게 되어 이를 통한 협상력 강화도 어려워지는데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재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당장 두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하기로 했던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자율 운항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죠.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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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합병이 무산되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LNG 사업부를 제외한 채 합병을 진행하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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