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마침내 부활할 수 있을까?

조선업, 마침내 부활할 수 있을까?

오랜 기다림 끝에 조선업계에 볕이 들고 있습니다. 친환경 LNG선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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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조선업, 수주 '잭팟' 릴레이

조선업계가 작년 초대형 수주 실적을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도 연이어 ‘잭팟’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올해 수주 규모만 7조원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분량의 수주 금액을 올해 한 달 만에 다 채웠으며, 한국조선해양은 1월에만 연간 수주 목표치의 21.2%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자연스레 2010년 초반 불황 이후로 장기 적자에 허덕이던 조선업계에 기대가 몰리고 있습니다.

조선업과 장기 불황의 역사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인 2009년부터 장기 불황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물동량이 전년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죠. 오랜 기간 조선업 빅3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모두 수주 목표 달성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조선사들은 한 번 수주받은 것을 토대로 2~3년 후의 영업이익이 결정되는데요. 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조선업의 장래는 어둡기만 했습니다.


조선업 시황은 주로 해운사 운임지표와 국제유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조선 수주량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고유가는 원유 수요량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데, 원유 수요량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 수요가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저유가 흐름이 지속됐고, 코로나 이후로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죠. 그만큼 조선업계의 시황도 좋지 못했습니다.

조선업계의 비밀병기, LNG선

우울한 조선업계를 살린 건 친환경 전환과 기술력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조가 유행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의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요. LNG선은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대체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약 50% 줄인 친환경 선박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박을 해운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죠.


또한 최근 대외변수가 조선업계의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도 크게 줄었는데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LNG 의존도를 낮추고자 러시아 이외의 LNG 생산국으로부터의 해상 수입을 늘렸습니다. 자연스럽게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죠.


LNG 운반선은 영하의 극저온에서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는데요. 해당 기술을 축적해온 한국 조선 3사가 전 세계 LNG선 수주의 83%를 차지하며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이렇게 볕이 드는 조선업계이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들어 철강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배의 후판*에 들어가는 철판은 조선업 원가의 최대 20%까지 차지할 정도로 조선업계의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후판'이란 두께가 두꺼운 강판을 가리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었던 제조업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가격은 두 달 새 상승 중입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후판 공급 가격 인상을, 조선업계는 인하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영업실적이 후판 가격에 달린 것이나 다름없는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치열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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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만의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조선업계입니다. 과연 철강업계와의 협상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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