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가 뭐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이사들을 모두 소집해 거버넌스 관련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ESG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는 의사결정 구조를 뜻합니다. 거버넌스를 개선한다는 것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끔 한다는 것이죠.


이런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위해선 기업의 지배구조가 잘 설계되어야 하는데요. 가령, 경영인이 사익만을 추구하거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를 구조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SK그룹이 ESG경영을 선언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죠.

우리나라는 특히 총수 일가와 관련된 지배구조 이슈가 많았는데요. 재벌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을 독점하거나, 편법으로 자녀에게 회사를 승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경우 기업의 운영이 총수의 의사에 좌지우지되고, 다른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죠.

SK, 이제는 이사회가 중심이다

SK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는 주식회사 지배구조의 핵심 요소로,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감독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를테면, 전문경영인인 CEO가 회사의 장기적 이익이 아닌 본인의 실적만을 중시할 경우, 이사회가 이런 의사결정을 제지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는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선임된 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아 ‘거수기’라는 비판도 많았죠.


그래서 SK그룹은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룹사의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들에게 CEO에 대한 평가와 사내이사들의 보수 검토, 성장전략과 투자결정을 맡긴다고 하죠. 인사위원회는 CEO 후보선정과 임금산정에 대한 의사결정에, ESG 위원회는 기업의 중장기전략에 대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SK는 최근 들어 이사회의 영향력이 꽤 커졌는데요. SK(주)의 이사회에서도 최 회장이 반대표를 던진 해외 투자 안건이 다른 이사들의 찬성으로 가결되기도 했고, SKC의 이사회에서는 영국 음극재 업체와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되기도 했죠.

다른 대기업도 나서는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