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의 ‘번지’ 인수, 달아오르는 게임 경쟁

소니(SONY)의 ‘번지’ 인수, 달아오르는 게임 경쟁

소니(SONY)가 1일 게임 개발업체 ‘번지(BUNGIE)’를 약 4조3천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그 내막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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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NY

‘번지’는 어떤 회사인가

게임 시장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S에 이어 이번에는 소니입니다. 소니(SONY)는 1일 게임 개발업체 ‘번지(BUNGIE)’를 약 4조3천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번지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전용 게임으로 인기가 높았던 ‘헤일로’ 비디오 게임 시리즈를 개발한 업체입니다.


'헤일로' 시리즈는 2001년 출시된 MS의 대표적인 게임으로서, 첫 번째 엑스박스 출시에 큰 도움이 된 바 있습니다. 번지는 MS 소속으로 엑스박스 간판 시리즈인 '헤일로'를 개발했고, 2007년에는 '헤일로'의 판권을 포기하는 대신 MS에서 독립했는데요.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작업해왔습니다. 2019년에는 다시 독립하여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게임을 자사 멀티플랫폼에서 운영하던 중, 소니의 눈에 들어 인수된 것이죠.


MS를 의식한 소니

게임 업계는 소니의 이번 움직임을 1월 말 있었던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반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MS는 무려 한화 82조원을 투입하여 블리자드를 인수해 단숨에 게임 시장의 3위 플레이어가 되었는데요.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 업계 인수합병의 역사를 다시 썼을 뿐만 아니라, 소니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MS의 인수 소식이 나온 후, 게임 업계의 1위 플레이어였던 소니의 주가는 무려 10% 이상 급락했죠.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바로 블리자드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때문입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이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유저들을 확보하는 게임 기업인데요. 따라서 최대한 많은 게임 콘텐츠를 PS를 보유한 유저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PS로 발매되는 게임 중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항상 매출 상위권에 위치하며 마치 PS의 상징과도 같은 게임으로 자리매김했죠.


하지만 소니의 경쟁자인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판권을 가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오버워치' 등의 게임 시리즈의 서비스가 PS에서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MS는 게임 유저들을 고려하여 바로 해당 시리즈들을 철수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혔지만, 신작 발매나 상황 변화에 따라 MS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였죠.


소니의 전략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짐 라이언 CEO는 번지가 보유한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스트리밍에 대한 전문성이 “플레이스테이션을 게이머 수억명에게 확장하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엑스박스'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을 했던 MS가 게임 콘텐츠를 보유한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처럼, 하드웨어 사업자인 소니도 게임 개발업체인 번지 인수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중심’의 게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죠.*소니의 비디오 게임 자회사로 '플레이스테이션'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니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구독자는 약 4,700만명, MS Xbox의 게임패스 구독자는 약 2,500만명입니다. 혹시라도 번지가 개발한 게임들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전환되지는 않을까 하는 유저들의 우려도 있었는데요. 소니는 번지를 인수한 후에도 지금 번지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번지의 개발사로서의 전문성을 활용해 신작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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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이은 소니의 번지 인수까지, 게임업체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MS와 소니의 패권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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