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보내는 경기의 적색신호?

금융시장이 보내는 경기의 적색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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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 Unsplash

채권 시장의 불황 신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많은 경제 지표들이 경기 불황을 예고하며, 글로벌 경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가장 분명한 신호는 채권시장에서 드러났습니다. 경기 침체의 대표적인 전조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 것인데요. 장단기 금리 역전이란, 만기가 긴 장기 채권 금리보다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높습니다. 만기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화폐 가치 하락과 경기 변동 등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높은 리스크를 감당하는 투자자에게 더 많은 대가를 지급하기 위해 장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의 참가자들 사이에 근시일내로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확산되면,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금융 시장의 카나리아'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불황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 미국의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 역시 1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186%로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 3.146%를 넘어섰죠. 미국과 한국 모두 다시 장기 국채의 금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언제든 역전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 만큼 금리 차이가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주식 시장의 불황 신호, 대형 소매업종 주가 상승

주식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신호가 깜빡이고 있는데요.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주식 지표로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꼽힙니다. 경기 침체가 다가올수록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이 지출 절감을 위해 대형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소비 습관을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코스트코와 월마트의 주가는 최근 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개월간 코스트코의 주가는 4.8%, 월마트 주가는 8.1% 상승했는데요. 같은 시기 미국의 S&P 500 지수는 오히려 1.6%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꽤나 많이 올랐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 온다 vs 안 온다

이렇게 채권과 주식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경기 침체의 신호가 나타나면서 불안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채권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뜯어보면, 실제 불황이 찾아왔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가 되려면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3월 0.54%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지난 11일 2.79%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역전 현상은 그저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미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의 영향을 더 빠르게 반영했을 뿐이라고 해석합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리려 하자 단기 금리가 상승했을 뿐이란 것이죠. 또한 현재 3개월 만기 채권과 10년 만기 채권 간 금리 차이는 매우 정상적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데요. 국채 3월물과 10년물의 이상적인 금리차는 약 1.88%P 정도인데, 현재 금리차는 1.98%P 정도로 정상적인 범위에 속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다른 신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운송업종의 주가 상승은 소매업종과 반대로 경기 호황을 상징하는데요. 근래 UPS와 페덱스 같은 미국의 운송업체들은 물론 국내 운송업체들의 주가 역시 매우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경기선행지수 혹은 실업 수당 청구액과 같은 경제 지표의 부진이 동반되었지만, 올해는 아직 그런 조짐이 없다는 사실 역시 불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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