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7종 한꺼번에 공개한 도요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판매액 기준)인 도요타가 14일 전기차 전략 설명회를 열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17종을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보통 완성차 업체들이 1~2개의 모델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내년부터 출시할 전기차 모델들을 모두 공개한 것인데요. 도요타는 그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입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출시에 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흐름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도요타는 BMW,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중장기 전기차 전략을 공개하고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는 동안 순수 전기차 2대의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이 전부인데요. 전기차보다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등 전기차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크게 올려잡고, 수십조원을 전기차 R&D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인이 내딛는 발걸음

도요타는 이날 설명회에서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종을 출시하고, 친환경차를 350만대 판매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당초 판매 목표치가 200만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나아가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경우 2035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전기차 전환을 위해 친환경차 예산 83조 중 41조를 투입한다는 계획이죠.


도요타는 여러 가지 모델을 공개하면서 '모두를 위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역적 특색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죠. 실제로 이날 공개한 전기차에는 다양한 크기의 SUV, 픽업트럭, 스포츠카 등이 포함됐습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대규모 배터리 투자 계획도 밝혔는데요. 2030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에 총 2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현재 우리나라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생산능력이 150GWh 정도입니다.


도요타의 친환경 플랜

도요타는 이날 다양한 전기차 실물 모델을 공개했지만,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하이브리드차 역시 포기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도요타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하이브리드차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친환경 차 시장을 공략해왔는데요. 2030년 친환경 차 판매목표 800만대 중 450만대는 하이브리드차로 달성할 예정입니다.


도요타는 앞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엔진차 등 다양한 차종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환경적 특성상 재생에너지 확보가 쉽지 않기에, 전기차만을 고집하기보단 다양한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것이죠. 특히 도요타는 수소차에도 연료전지가 아닌 내연기관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까지 축적해 온 엔진 기술을 버리기보단, 수소 연료를 활용할 수 있게 바꿔 계속해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