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는 그의 저서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Eating Animals)>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끄러움(shame)이라는 감정을 매개로 육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합니다. 포어는 공장식 축산에 의해 수많은 가축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다 도축되며, 필요 이상의 어류가 남획되는 현실을 지적하는데요. 포어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고기'의 이면에 실제 동물들의 삶과 공장식 축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고기를 먹는 것에 일종의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하죠.

오늘은 공장식 축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는 대체육 시장에 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육식과 공장식 축산

육식은 영양분 섭취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동물의 고기는 여타 채소나 곡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단백질을 자랑하는데요. 단백질뿐만 아니라 양질의 지방까지 포함하고 있어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과 지방을 곡물과 채소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몇 배에 달하는 양을 섭취해야 하기에 고효율의 식량으로 꼽히기도 하죠.

하지만 육식은 현대에 와서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는데요. 동물육은 개별 인간에게 매우 효율적인 식량일지 모르지만, 그 생산 과정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때론 비윤리적입니다. 육류 생산에 막대한 곡물이 필요하고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특히 좁은 면적의 사육장에 가축을 몰아넣고 키우는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전염병의 확산에도 매우 취약하다고 하죠. 그렇다면 이런 공장식 축산에 대한 대안은 없는 걸까요?

식량 시스템이 바뀌거나, 경제 시스템이 바뀌거나

최근 '동물복지 계란', '자연방목 돼지'와 같이 양호한 사육 환경을 내세우는 육류 제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보통 이런 제품들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에, 기업에서는 사육환경을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품의 등장으로 일부 동물의 사육 환경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공장식 축산은 축산업계의 주요 생산방식입니다. A4 용지만 한 닭장에서 2~3마리의 닭이 길러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그렇다고 육류 생산이 부족해서 공장식 축산이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육식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죠. 식육 생산이 공장식으로 변한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 발전의 결과인데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윤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에, 많은 기업이 앞다퉈 비용을 낮추고 생산량을 늘리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장식 축산이 정착하게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