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공매도, 코스피 3% 급락?

공매도의 화려한 복귀

🚪 공매도가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공매도가 재개됐습니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 1년 5개월 만인데요.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증권사나 기관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빌려 해당 주식을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낮아졌을 때 싼값에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동시에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죠.

📉 움찔한 코스피: 실제로 공매도 재개 당일 주식 시장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4월 2일)가 예정된 가운데, 공매도 재개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나 하락한 2,481.12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하루 새 1조 7천억 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인 2023년 11월 3일(7,720억 원)과 비교하면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죠. 특히, 외국인 거래(1조 5,434억 원)가 전체 공매도 거래의 90%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 이차전지, 바이오 직격탄: 특히 대차 거래 잔고 비중이 높아 공매도 타깃으로 꼽힌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등 이차전지주와 셀트리온(-4.57%), HLB(-3.67%) 등 바이오주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주(3월 24일~28일) 대차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대차잔고 4,251억 원 증가)의 주가는 6.04% 하락했고, 카카오(대차잔고 1,337억 원 증가)도 5% 가까이 떨어졌죠.

공매도에 무슨 일이?

🚫 공매도, 왜 금지된 건데?: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건 일부 외국계 투자 은행의 무차입 공매도 행태가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공매도를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이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 개인 투자자에겐 불리했어: 이전부터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투자 방식으로 여겨졌습니다. 기관 투자자의 주식 상환 기간이 12개월인 것에 비해 개인 투자자의 상환 기간은 30일에 그쳤고, 담보 비율 역시 개인 투자자에게 더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죠. 이에 공매도를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 불공정 거래 이제 그만: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 정부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상환 기간을 기본 90일·최장 12개월로 통일했고, 담보 비율도 현금 기준 105%로 동일하게 설정했죠. 정부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잔고를 초과한 매도 주문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중앙점검 시스템(NSDS)으로 모든 거래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공매도의 운명은?

😓 아직은 불안해: 물론,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불안을 당장 잠재우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차 거래 잔고가 큰 종목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인데요. 특히 지난달 27일 기준 대차 잔고가 많은 삼성전자(4조 6,026억 원), LG에너지솔루션(3조 8,985억 원), SK하이닉스(3조 1,407억 원), 에코프로비엠(2조 1,425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6,994억 원) 등의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거야: 반면, 장기적으론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주식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없애고, 주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공매도의 순기능이 되살아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거란 기대도 이어집니다.

👀 계속해서 지켜볼게: 공매도 재개에 따라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31일까지 단계적,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평상시보다 공매도가 늘어난 개별 종목은 다음날 공매도를 할 수 없도록 하면서 변동성에 제한을 주겠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