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들, 줄어든 성과급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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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들, 줄어든 성과급에 뿔났다

🔎 핵심만 콕콕

  • 주요 대기업의 성과급 급감에 직원 불만이 높습니다.
  • 노조 가입자 급증, 트럭 시위 등으로 표출됐는데요.
  • 성과급 기준 정립, 제도 개편 등의 대응이 요구됩니다.

💵 연초가 되면 주요 대기업은 작년 실적과 업황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올해 성과급이 급감한 일부 대기업에서 직원 불만이 속출하는데요. 이런 직원들의 불만이 노사갈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샘솟을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성과급 불만에 노조 가입 급증

📈 삼전 노조, 역대 최대: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 가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5일 기준 1만 6,600명을 넘겼는데요. 작년 9,000명에서 급증한 것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 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 연봉 절반 줘왔잖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연봉의 0%로 책정된 것이 배경입니다. 거의 매년 연봉의 50%를 OPI로 지급해 왔기에, 직원들의 반발도 컸는데요.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작년 상반기(25%)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초과이익성과급(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OPI): OP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입니다.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은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합니다.

🔍 목표달성장려금(Target Achievement Incentive, TAI): TAI 역시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TAI를 지급하는데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을 토대로 목표 대비 성과를 측정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합니다.

🏢 작년 적자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반도체 불황으로 DS부문에서 대규모 적자(15조 원)를 기록한 탓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위기 극복과 감사의 의미로 구성원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 지급을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은 여전합니다. 이에 전삼노가 DS부문 사장에게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타 대기업도 성과급 갈등 중

🚚 LG 에너지솔루션, 트럭 동원: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 1,700여 명의 모금을 통해 이달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익명 ‘트럭 시위’를 이어갑니다. 회사가 작년 기본급의 870%에 달했던 성과급을 올해 평균 362%로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 최대 영업이익 냈잖아: 직원들은 역대 최대 실적에도 급감한 성과급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 1,632억 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죠. 사측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6,000여억 원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 등 경영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작년 실적이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현대차 노조, 성과급 기대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그룹은 특별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 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합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26조 7,348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직원들은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는 특별성과급이 올해엔 600만 원에 자사주 15주 정도로 책정될 것이라 기대했죠.

📄 특별성과급 달라: 하지만 사측이 특별성과급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자 노조도 움직임을 보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이어 기아 노조는 7일에 공문을 통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성과급 논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 성과급 기준을 밝혀라: 성과급 논란이 이어지면서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대개 사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매출이나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비용, 시장 환경 등 제반 요소를 고려해 산정했다는 입장인데요. 이에 맞선 직원들은 일관적이고 객관적인 지급률을 산정하고 이를 공개하라고 요구합니다.

👉 한화의 성과급 개편에 주목: 한화그룹의 성과급 제도 개편 소식이 성과급 갈등을 완화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근 한화그룹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며 성과급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s, RSU): 주식을 주기로 약정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조건을 충족하면 지급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가 RSU를 도입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죠. 한화는 2020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임직원에 한해 RSU 지급을 보상 제도로 채택했습니다.

👀 RSU의 장점은?: 매년 실적에 따라 변동 폭이 큰 성과급과 달리 RSU는 일정 기간에 지난 후 주식이 구성원에게 지급됩니다. 이에 따라 양도 시점을 길게 설정한다면 단기 성과 변동에 따른 잡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해야 RSU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의지도 커집니다. 또, RSU 지급을 위해 회사가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할 경우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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