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데요.
-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고심 중입니다.
또 금리 동결, 9월엔 인하?
❄️ 금리 인하, 9월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으로 동결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다가올 9월 회의에선 시작할 수 있다고도 밝혔죠.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산하의 위원회로, 경제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조절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처럼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을 때는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이죠.
😇 예전보다 누그러진 표현: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표현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연준은 7월 FOMC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소 상승했다(somewhat elevated)”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전 표현인 “상승했다(elevated)”에 비해 완화된 것이죠. 또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하고 “양대 책무(dual mandate,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를 두고 사실상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 정치적 요인은 배제: 한편,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정치적인 고려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을 향해 11월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려선 안된다고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인데요. 파월 의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죠.
금리 인하를 둘러싼 반응
👇🏻 무조건 내릴 거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날, 다우존스 지수(0.24%), S&P500 지수(1.58%), 나스닥 지수(2.64%)는 모두 상승 마감했죠. 또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내리는 ‘빅컷’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연설 후 페드워치에 따르면 빅컷 가능성은 17%까지 올랐습니다.
🔍 페드워치: 다양한 파생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 거래됩니다. 이 선물 상품에는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반영돼 있는데요. 이를 토대로 시장 참여자가 생각하는 금리 변동 확률을 역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페드워치(Fed Watch)죠.
🌅 추락하던 기술주 부활: 금리 인하를 긍정하는 듯한 발언은 기술주의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7월 31일(현지 시각), 최근 급락하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13% 가까이 뛰었고, AMD(4.36%), 브로드컴(11.96%), TSMC(7.29%) 등의 반도체 관련 주가도 일제히 올랐죠. 빅테크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찬 바람이 불던 기술주 시장엔 희소식입니다.
❓얼마나 어떻게 내릴까?: 올해 남은 세 차례(9월, 11월, 12월) 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도 주목됩니다. 총 0.75%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인데요. 기준 금리를 0.25%P씩 세 번 인하하거나, 0.5%P 인하 한 번, 0.25%P 인하 한 번, 동결 한 번을 진행할 것이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나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0.5%P를 한 번에 내리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만큼 전자에 무게가 실립니다.
우리나라도 따라서 내릴까?
📉 우리도 내리자: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시점을 고심 중입니다.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해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해왔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지난 5월부터 금리 인하를 검토해 왔고, 이제는 "차선을 바꿔 방향 전환을 준비한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당장은 안 돼: 그렇지만 바로 국내 금리를 낮추기엔 걸림돌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과 가계대출인데요.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도 최근 3개월간 매달 5조 원 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많이 내렸다간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죠. 널뛰는 환율도 발목을 잡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환율 변동성이 훨씬 커질 수 있죠. 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을 면밀히 살핀 뒤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