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설탕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 이상기후로 인해 설탕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 슈거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 폭등하는 설탕 가격: 지난 1일 설탕 선물 가격이 1톤당 729.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580.2달러)보다 25.3% 상승한 가격인데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9월 가격(301.5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41.1%가 올랐습니다.
☝ 12년 만에 최고치: 폭등한 설탕 가격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10년간 설탕 선물 가격은 톤당 700달러를 돌파한 적은 없었는데요. 그러나, 지난 5월 설탕 가격은 넉 달 사이 30% 상승해 700달러를 돌파했고 이번 9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원당 가격도 상승세: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도 증가했습니다. 원당 가격은 지난 8일 파운드당 26.31센트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1년 전(17.93센트)보다 47%나 오른 가격이죠.
설탕 가격이 오른 이유
🚫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인도는 작년 설탕 생산량 1위 국가입니다. 설탕 시세를 좌우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인도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수량이 부족해 사탕수수 수확량이 올해 3,170만 톤으로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 태국의 가뭄: 태국의 설탕 생산량 감소도 문제입니다. 가뭄 탓에 세계 설탕 수출국 2위인 태국의 올해 설탕 수출량이 9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작년보다 약 18% 감소한 수치입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간 것도 이유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뛰자, 사탕수수 가공공장이 설탕 대신 이윤이 많이 남는 에탄올 생산을 늘린 것이죠.
다른 식품은 어때?
📢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한편, 지난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했습니다.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4였는데요. 전월 대비 1.9% 상승한 설탕을 제외하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식품 물가가 안정화된 것은 아닙니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유지류 가격 상승: 지난 7월엔 유지류 가격지수만 상승했습니다. 7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129.8로 전월 대비 12.1% 증가했는데요.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주요 팜유 생산국의 생산 불확실성이 원인입니다. 국내 원유 가격 상승도 예고되면서 제과·제빵업계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 여전히 높은 곡물 가격: 곡물 가격도 지난달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곡물 가격은 앞서 인도의 쌀 수출금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상태였는데요. 설탕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부담이 더욱 무겁죠.
슈거플레이션, 진짜 오나?
😨 슈거플레이션 온다: 우리나라는 설탕 수입량의 76.4%를 태국에 의존해 국제 설탕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설탕 가격이 요동치면 설탕을 원료로 쓰는 식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슈거플레이션도 걱정해야 하죠.
🖐 당장은 아냐: 다행히 원당과 설탕 선물가격 상승세는 통상 4~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장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상승세가 길어지면 제당업계도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 제당업계의 대응: 원당 가격이 정점을 찍은 지난 2011년 국내 3대 제당 회사는 그해 상반기에만 약 6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적자를 면하기 위해 수입국 다변화, 대체감미료 활용 등 대책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수입한 물량도 있어 시장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긴 합니다.
🏛 정부의 도움: 정부도 슈거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정부는 국내 반입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기존에는 태국, 호주 등 FTA 체결국에서 설탕을 수입할 때 무관세가 적용됐지만 브라질, 중미 등 FTA 비체결국에는 관세를 부과해왔는데요. 연말까지 설탕 할당관세 잔여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해 FTA 비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려는 계획이죠.